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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리뷰]'김동준 치명적 실책+이지호 3호골' 강원, 제주 적지서 3-0 대승…천적 재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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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원이 제주를 꺾고 3경기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K리그1 현역 사령탑 중 최연소인 정경호 감독(45)이 이끄는 강원은 6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코바체비치의 행운의 선제골과 후반 조진혁 이진호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3대0 쾌승했다. 지난해 7월 제주전(4대0 승) 이후 최다골차 승리를 또 제주를 상대로 거뒀다.

지난 두 경기에서 대전(0대1 패)과 수원FC(0대0 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강원은 이날 값진 3점을 따내며 총 승점 17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놨다. 강원은 2018년부터 시작된 제주 원정 연속 무패 징크스도 10경기(5승5무)로 늘리며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코바체비치는 비록 제주 수문장 김동준의 치명적인 킥 실수에서 비롯되었긴 하지만, 12라운드만에 마수걸이골을 쐈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10위 제주(승점 11)는 강등권 탈출을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홈 연승 행진도 2경기에서 끊겼다.

정 감독은 이상헌 코바체비치, 김민준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주장 김동현은 한 달만에 선발로 돌아와 구본철 김대우와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홍철 이기혁 신민하 송준석이 포백을 꾸리고, 이광연이 골문을 지켰다.

'현역 최고령' 김학범 제주 감독은 유리 조나탄을 톱으로 세우고 유인수 최병욱에게 날개를 맡겼다. 남태희 이창민 오재혁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임창우 임채민 송주훈 안태현이 포백을 맡고,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강원이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갈랐다. 송주훈의 백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제주 김동준이 송주훈에게 리턴패스를 시도했다. 달려오는 코바체비치를 피해 공을 띄워찰 요량이었는데, 그만 코바체비치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향했다.

"먼저 득점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경기 전 김 감독의 말이 무색하게 선제실점한 제주는 남태희를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유리 조나탄과 유인수의 연이인 헤더 시도가 무위에 그치면서 전반을 0-1로 끝마쳤다.

한 골차 리드한 강원이 하프타임에 구본철 김민준을 빼고 이지호 조진혁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정 감독의 과감한 교체술은 보기좋게 들어맞았다. 후반 28초, 이지호가 상대 진영 좌측에서 찌른 크로스를 조진혁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제주는 후반 14분 임창우 최병욱을 빼고 김주공 데닐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8분 데닐손의 슛은 위력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2분 이창민의 중거리 슛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강원은 후반 33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기혁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이지호가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한 뒤 김동준의 방어를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지호는 지난 2월 포항전(2대1 승) 이후 10경기만에 골맛을 봤다.

김 감독은 후반 38분 남태희 이창민 오재혁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탈로 장민규 김준하를 투입했지만, 반등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강원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