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승부조작에 연루됐던 악명높은 주심이 '이강인 쇼케이스'의 휘슬을 잡을 예정이어서 논란 아닌 논란이다.
파리생제르맹(PSG)과 아스널은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30일 아스널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PSG가 1대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PSG는 2차전 안방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심판진도 공개됐다. 그런데 독일 출신의 펠릭스 츠바이어가 주심으로 배정됐다. 영국의 '더선'은 6일 '츠바이어 주심은 이전에 승부 조작으로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츠바이어 주심은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 순위에서 톱랭커다. 유로 2024에선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4강전 주심을 맡았다. 잉글랜드가 2대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울 수 없는 흑역사가 있다. 츠바이어 주심은 2005년 동료 심판인 로버트 호이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당시 독일 2부 리그 경기를 조작하는 대가로 250파운드(약 46만원)를 받았다.
조사 결과, 호이저는 조직범죄단과 연계된 크로아티아 도박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축구계에서 제명당했고, 징역 2년 5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츠바이어 주심은 제명은 피했다. 그는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후 2009년 분데스리가 심판으로 복귀했다.
사실 그의 스캔들은 잊혀진 듯 했다. 하지만 주드 벨링엄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츠바이어 주심을 공개 저격해 화제가 됐다.
그는 3년 전 페널티킥을 헌납한 끝에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자 "페널티킥이 아니었다. 경기 중 다른 많은 판정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독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경기에서 승부 조작한 심판을 배정했는데 무엇을 기대하겠나"라고 반발했다. 벨링엄은 결국 벌금 징계를 받았고, 츠바이어 주심은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지체없이 카드를 꺼내드는 츠바이어 주심의 성향상 PSG와 아스널의 2차전도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아스널과의 1차전에 결장한 이강인은 출격을 바라고 있다.
다만 그는 4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막판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합 과정에서 왼쪽 정강이를 다쳤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정강이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출전이 불투명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빅매치'에서 외면당했다. 특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PSG에 둥지를 튼 후에는 설자리를 잃었다.
이적설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강인은 6일 자신의 SNS 프로필에 PSG 관련 소개글을 모두 삭제, 이별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그는 2023년 마요르카 시절에도 이적 직전 구단과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한 바 있다.
PSG를 떠나더라도 이강인은 여전히 '핫'하다. 공교롭게도 아스널도 이강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 아스널전 출전이 중요하다.
이강인에게는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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