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의 25% 정도를 지났는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들이 많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1990년대까지는 평균자책점 1위를 하려면 1점대를 기록해야 했다. '국보' 선동열은 1986년(0.99)과 1987년(0.89), 그리고 1993년(0.78) 등 세차례나 0점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들어서면서 타격이 올랐고 2000년대 들어선 평균자책점 1위가 2점대로 높아졌다.
유일한 1점대 1위가 2010년 류현진(한화)이 기록한 1.82였다.
올시즌 두번째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6명이나 1점대를 기록하면서 좋은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1위는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이다. 지난시즌 2.53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네일은 올시즌엔 더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위력적인 스위퍼에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아져 괴물급이 됐다. 8경기서 승리는 두번 뿐이지만 49⅔이닝 동안 단 6실점의 짠물 피칭으로 평균자책점이 1.09를 기록 중이다. 0점대를 기록하다가 4월 27일 LG전서 6이닝 2실점을 하며 1점대로 올라섰다.
2위는 LG 트윈스의 요니 치리노스다. 8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 중이다.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LG의 1선발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코디 폰세가 1.70의 평균자책점으로 3위다. 8번의 등판에서 6승무패를 기록 중. 가장 많은 53이닝을 던지면서 11실점(10자책)만 했다.
국내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투수는 KT 위즈의 소형준이다. 팔꿈치 수술 후 돌아와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고 있다. 37이닝 동안 8실점(7자책)만 했다. 원래 좋았던 투심에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치기 힘든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터커 데이비슨도 좋은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12승을 거둔 윌커슨과의 재계약이 아닌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모험을 선택했지만 성공적. 7경기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40이닝에 단 8실점만 했다. 초반 3경기서 6실점을 했는데 이후 4경기서 2실점만 하면서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13승을 거두고 KT로 이적한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아직 1점대를 유지 중. 초반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1의 안정된 페이스를 이어갔지만 4월 30일 두산전 6이닝 3실점(2자책), 6일 NC전 4⅓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2승2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뻔했었다. 2023년 스위퍼 열풍을 일으켰던 NC의 에릭 페디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MVP에 올랐었다. 당시 20승과 209탈삼진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2.00이었다. 180⅓이닝 동안 46실점, 40자책점으로 1.996이었는데 반올림으로 공식 기록으로는 2.00이 됐다. 이 기록이 역대 외국인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이기도 하다.
올시즌엔 15년만이자 2000년대 이후 두번째 1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올까.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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