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주 SK의 반등이 요원하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처질대로 처지고 있다. 12경기를 치른 현재 3승2무7패, 승점 11점으로 10위. 9위 FC서울(승점 14)과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반면, 최하위인 대구FC(승점 10)와는 승점차가 불과 1점 밖에 되지 않는다.
2025시즌 제주의 행보는 1년 전과 판박이다. 지난해 12경기를 치른 시점에도 제주는 4승2무6패, 승점 14점이었다. 3승1무2패로 잘 나가다 김천 상무(0대2), 수원FC(1대2), 울산 HD(1대3), 광주FC(1대3)에 모두 패하며 4연패 추락했다. 이후 대구(1대0)와 포항 스틸러스(1대1)를 상대로 무패를 기록하면서 한숨을 돌린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연패에 발목 잡히고 있다. FC안양에 1대2로 패한 뒤 대구에 1대3, 강원FC에 0대3으로 졌다.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내준 반면, 득점은 2골로 경기당 평균 1골에도 미치지 못했다. 18실점으로 최하위 대구에 이어 최다 실점 부문 2위를 기록 중인 수비라인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제주는 12경기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으나, 나머지 8경기 중 2실점 이상 경기가 6번이나 된다.
제주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보강에 공을 들였다. 유인수 최원창 김륜성 장민규 김재우 등 여러 선수를 데려왔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 원인이었던 수비 문제 해결 없이는 올해 반등도 없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제주의 수비 문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이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강조하며 조직력,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부실한 수비 속에 쌓인 연패는 결국 지난해 파이널B행의 단초가 된 바 있다. 뒤늦은 추격으로 파이널B에서 가장 높은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올해는 그보다 상황이 나빠질 조짐이라는 게 문제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선 12경기 12골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골이었지만, 올해는 12경기 11골, 무득점 경기가 4번이나 된다. 공격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수비 부담이 늘어나고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패하는 뻔한 패턴의 연속이다. 이러다 지난 시즌과 같은 파이널B행을 넘어 강등권 싸움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0년 간 달았던 '유나이티드' 대신 모기업 SK의 이름을 내걸었다. 강호로 군림했던 전성기 시절 향수를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연고지 제주에 더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이런 바람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팀 성적은 걱정을 키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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