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7일(이하 현지시각) 밤 9시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날 콘클라베 첫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아니면 검은 연기를 피워 투표 결과를 알린다.
이에 따라 추기경들은 8일부터는 오전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이런 가운데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의 식사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파게티, 삶은 채소, 미네스트로네 수프(채소나 곡물을 넣어 끓인 이탈리아식 수프), 양고기 꼬치 등 간단하고 소박한 메뉴로 구성됐다. 일부 추기경은 "기차역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불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클라베에서는 제한이 되는 식단이 있다.
통째로 구운 치킨, 라비올리(이탈리아식 만두), 파이, 리가토니(튜브 모양의 파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품은 반입이 금지되거나 면밀한 검사를 거치게 된다. 이는 음식 속에 쪽지를 넣는 등과 같은 외부와의 소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휴대폰 전파를 완전히 차단한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과거엔 식사 때 투명한 유리잔만 사용하고 모든 냅킨과 쓰레기를 면밀히 검사하기도 했다. 이는 비밀주의와 함께 독살 위협으로부터 추기경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제한은 1274년 교황 그레고리오 10세가 처음 추기경들의 식단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면서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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