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슈퍼조커' 오현규의 벨기에 정복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헹크는 4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스타드 조제프 마리앙에서 열린 위니옹 생질루아즈와의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PO) 7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헹크는 후반 6분 이브라히마 방구라의 퇴장으로 인한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 22분 크리스티안 버지스에 헤더 결승골을 내줬다.
헹크는 이날 패배로 2연패와 더불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그쳤다. 승점 41에 머무르며 3위에 랭크됐다. 선두 위니옹 생질루아즈(승점 47)와 승점 6점차로 벌어졌고, 2위 클럽 브뤼헤(승점 46)와도 5점차다.
당초만 해도 생각지 못한 흐름이다. 헹크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1승5무4패를 기록하며 승점 68점을 수확했다. 2위 브뤼헤(승점 59)에 9점 앞섰다. 3위 위니옹 생질루아즈(승점 55)와는 무려 13점이나 차이가 났다. 헹크가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챔피언스 플레이오프에 진입하고 기류가 바뀌었다. 주필러리그는 챔피언스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 정규리그 승점을 반으로 줄인다. 첫 두 경기만 해도 헹크 대세론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헹크는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33라운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브뤼헤 원정 경기에서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이 패배 후 헹크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4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돌입 후 2승1무4패의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반면 위니옹 생질루아즈는 무려 6승1무를 기록했다. 브뤼헤 역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전세는 역전됐다. 가장 중요한 챔피언스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며, 정규리그에서 벌어들인 승점을 모두 까먹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정규리그 승점이 반으로 줄지 않았다면, 헹크와 브뤼헤가 공동 선두, 위니옹 생질루아즈가 1점 뒤진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부질 없는 가정일 뿐이다.
슈퍼조커로 맹위를 떨치던 오현규도 침묵하고 있다. 그는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후 이후 치른 6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첫 경기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12골을 넣은 오현규는 48분 당 1골씩을 폭발시키며 유럽 최고의 조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현규의 침묵 속 헹크도 동반 부진하는 모습이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챔피언스 플레이오프는 현재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헹크가 모두 승리할 경우, 그래도 역전 희망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헹크는 우승은 커녕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못한다. 3위는 유로파리그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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