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 클럽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
소문으로만 돌았던 사비 알론소(44)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부임은 이제 확정적인 사실로 굳혀졌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았을 뿐이다. 알론소 감독이 안첼로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새 시즌부터 레알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은 알론소 감독이 남긴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알론소 감독이 공식적으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을 떠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9일(이하 한국시각)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을 떠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감동적인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는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감독이다. 특히 지난 시즌 레버쿠젠을 이끌고 막판 역전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끌던 바이에른 뮌헨은 사상 초유의 리그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2011~2012시즌부터 분데스리가는 '뮌헨이 늘 우승하는 결말'을 지닌 리그였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이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막아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리그 2연패에는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이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결국 지난 5일에 뮌헨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레버쿠젠이 결과적으로 뮌헨의 우승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이날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면서 뮌헨이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하게 됐다.
이후 알론소 감독의 거취에 대한 결정이 급격히 이뤄졌다.
알론소 감독은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33라운드(11일)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레버쿠젠 구단과 나는 앞으로 열리는 리그 두 경기가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점에 합의했다"며 구단과도 이미 떠나는 것에 관해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을 향해 애정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여러 감정이 혼재되어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매우 감정이 요동친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에게도 이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알론소 감독은 구단과 팬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서포터즈 등)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게 바로 성공의 열쇠였다. 그들은 나를 믿고 따라줬다. 이번 주말에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의미있고,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까지 내게 보여준 존경심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론소 감독은 11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뒤 17일에는 마인츠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두 경기가 마지막이다. 다행히 홈경기가 바로 이틀 뒤다. 이날 경기 후에 알론소 감독과 팬들의 이별 세리머니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후 알론소는 레알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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