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짜릿한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 히트를 뽑아내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4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스리런홈런을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를 비롯해 3명의 타자가 홈런을 날린 샌프란시스코는 10대6으로 승리했다. 4연패 사슬을 끊고 25승18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 0.288(163타수 47안타), 5홈런, 27타점, 29득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72, OPS 0.805를 마크했다. 지난 11일 이후 3일 만에 OPS를 0.800대로 끌어올렸다.
이정후가 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일 컵스전에서 3회 친 우월 투런포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1회말 2사 2루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브랜든 파트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든 94.1마일 직구를 받아쳤으나, 2루수 땅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0-3으로 뒤진 2회말 크리스티안 코스의 만루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윌머 플로레스의 중전안타,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 1사후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코스는 파트의 2구째 92.1마일 몸쪽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비거리 369피트로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코스의 첫 홈런.
이정후는 4-3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원스트라이크에서 파트의 2구째 86.2마일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날렸다. 타구속도 90.7마일, 비거리 179피트짜리 안타로 이정후는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3경기 연속 히트 퍼레이드에 성공했다.
후속 플로레스가 우익수 뜬공, 아다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난 뒤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우익선상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그러나 베일리가 1루수 땅볼애 그쳐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어 4-3의 리드가 이어진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우완 후안 모리요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91.8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휘둘러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플로레스의 볼넷에 이어 아다메스가 좌중간으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6-3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아다메스는 모리요의 4구째 88.2마일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1.5마일, 비거리 377피트짜리 시즌 5호 홈런.
계속된 2사 1,3루서 모리요의 폭투로 웨이드 주니어가 홈을 밟아 7-3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7-3의 리드가 이어진 6회 1사 1루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1S에서 오른손 켄달 그레이브먼의 3구째 한복판 95.4마일 싱커를 밀어쳤지만, 좌익수 정면을 향했다. 타구속도 82.9마일, 비거리 266피트.
이어 이정후는 7-4로 앞선 8회 2사 1,2루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사 2루서 상대는 1루를 채우기 위해 3번타자 엘리엇 라모스를 고의4구로 걸렀다. 최근 타격감이 급상승세인 라모스보다는 이정후를 편한 상대로 생각했을 터.
하지만 이는 애리조나의 패착이었다. 이정후는 우완 조 맨티플라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78.9마일 커브를 끌어당겨 우측 파울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3점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01.2마일, 비거리 352피트로 이정후의 시즌 5호 홈런이자, 올시즌 홈에서 날린 첫 홈런이다.
이정후의 쐐기 대포로 10-4로 점수차를 벌린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애리조나 조시 네일러에게 투런포를 내줬지만,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