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눈물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판정.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15일 포항구장. 삼성이 3-0으로 앞서던 4회말. 전병우의 2루타와 김영웅의 안타로 무사 1, 3루 도망갈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8번 이성규. 지난해 22홈런을 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올시즌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날렸고 복귀해서도 1할대 타율로 고전중이었다. 시즌 타점이 1개 뿐인 가운데, 무사 1, 3루 타점 찬스는 너무나 소중했다.
고영표와의 승부. 1B2S에서 연속 3개 커트로 어떻게든 3루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7구째 체인지업이 떨어졌다. 이성규의 방망이는 나가다 정확히 멈췄다.
그런데 이게 웬일. 스윙이 아니냐는 고영표의 제스처에, 구심이 곧바로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1루심에 물어보지도 않고, 삼진 콜을 했다. 선수는 안다. 자신의 배트가 돌았는지, 안 돌았는지. 이성규는 억울한듯 펄쩍 뛰었다.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아쉬움을 표출했다. 한숨을 푹푹 쉬었다. 그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강명구 1루 베이스 코치도 황당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리면서 '노 스윙'임을 주장했지만 바뀔 건 없었다. 박진만 감독도 나와 짧게 항의를 하고 들어갔다.
느린 화면을 보면, 이성규의 배트 헤드는 아예 돌지 않았다. 헤드가 돌지 않아도, 손이나 몸이 지나치게 많이 돌면 스윙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성규의 스윙이 이에 해당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억울할만 했다.
최근 체크스윙 오심이 많았다. 보통은 돌았는데, 안 돌았다고 판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날은 반대였다.
삼성에 다행이었던 건, 김영웅이 도루로 2루까지 가고 다음 타자 이재현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는 점. 하지만 이성규 개인의 아쉬움은 풀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성규에게 다행이었던 건, 경기 7회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우중간 3루타를 쳤다는 것. 첫 타석 내야안타에 더해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시즌 첫 멀티히트에 멀티타점. 억울한 삼진의 울분을 털어내는 3루타였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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