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린 프로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거지, 졌는데 변명 같은 거 안 통한다."
손아섭(37)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다운 마음가짐이었다.
NC 다이노스는 16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쓴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 이후 긴 원정길의 연속이었다. 47일만의 홈 3연전이다.
다만 이날 전국에 내린 비로 프로야구 5경기가 전부 취소됨에 따라 17일 지옥의 더블헤더 10경기가 열린다.
쏟아지는 비를 배경으로 울산에서 만난 손아섭은 "울산 개장 첫 홈런을 친 사람이 나다. 임찬규 상대로도 홈런 친 기억이 난다. 한편으론 홈런인데 2루타로 바뀌어서 통산 홈런 하나가 날아간 아픈 기억도 있다. 그거 말곤 다 좋은 추억"이라며 밝게 웃었다.
기나긴 타향살이 끝에 마침내 임시일지언정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손아섭은 "환경적으로 원정이랑 크게 다른 느낌은 없다. 결국 호텔 생활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선수마다 준비하는 루틴이 조금씩 다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NC파크에 있는 트레이닝 시설에 좋은 장비들이 많다 보니까 큰 도움이 된다. 지금은 그걸 못하고 있으니까, 그건 좀 아쉽다"는 속내를 전했다.
다만 원정경기 대비 좀더 먼저 나와서 준비할 수 있고, 말공격을 한다는 차이는 분명 있다. 손아섭도 "경기를 하다보면 느낌이 조금 다르긴 할 것"이라며 "9회말 공격은 안하는게 제일 좋은 거고, 하게 되더라도 끝내기 안타처럼 홈팬들과 기쁨을 함께 누릴 만한 상황이 있긴 하다"고 돌아봤다.
다만 손아섭은 '원정의 피로'에 대해서는 "변명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린 프로다. 경기를 지는데 무슨 변명이 통하겠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또 우리가 이번 원정길에 7연승도 하지 않았나."
손아섭은 "원정경기가 많아서 불리하다면, 그만큼 나중에 홈경기가 많을 때 유리할 거다. 1년 기준으로 보면 어차피 똑같다"면서 "가족이 있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힘들긴 할 거다. 난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런지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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