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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볼넷→볼넷, 이정후 3출루로 펄펄 날았다, 99타석 만의 감격적인 볼넷...SF 4-8 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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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약 한 달 만에 걸어나가는 감격을 누렸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4대8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리즈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낸 이정후는 타율 0.276(192타수 53안타), 6홈런, 2루타 14개, 3루타 2개, 31타점, 30득점, 13볼넷, 26삼진, 3도루, 출루율 0.322, 장타율 0.464, OPS 0.786, 22장타, 89루타를 마크했다. 2루타 부문서 선두를 달리다 5월 들어 주춤해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순위를 공동 6위로 끌어올렸다. 1위 캔자스시티 바비 윗 주니어(19개)와는 5개 차이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1루서 캔자스시티 좌완 선발 다니엘 린치 4세를 상대로 1,2구 싱커를 스트라이크로 흘려 보낸 뒤 3구째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6.9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터뜨렸다. 선두 맷 채프먼의 솔로홈런으로 2점차로 따라 붙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상대 우완 조너던 볼런의 6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9.3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1루수 옆을 쏜살같이 흘러 우측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발사각 8도, 타구속도 99.2마일로 흐른 강습 타구였다.

최근 6경기에서 3번째, 시즌 14번째 2루타로 '더블 머신(double machine)'의 면모를 되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3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이정후는 한 루도 진루하지 못하고 이닝이 종료됐다.

이정후가 볼넷을 얻은 것은 4회말이다. 1사후 패트릭 베일리의 중월 솔로포로 2-6으로 따라붙은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 엘리엇 라모스의 우전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채프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스티븐 크루즈의 5구째 93.7마일 몸쪽 커터를 볼로 골라 걸어나갔다. 이정후는 다리를 강타할 뻔한 공을 하체를 황급히 뒤로 빼면서 피했다.

이정후가 볼넷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게임 두 번째 볼넷을 얻은 이후로 99타석 만에 얻어낸 시즌 12호 볼넷.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2사 만루서 윌머 플로레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2-8로 뒤진 7회 1사후 4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테일러 클락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7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5.9마일 직구를 잡아당겼으나,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날고 말았다.

라모스의 투런홈런으로 4-8로 따라붙은 9회 1사후 5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루카스 에르세그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91.1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을 볼로 골라 또 다시 걸어나갔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을 올리지 못해 그대로 패배가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인 로간 웹이 선발로 등판해 4이닝 10안타 6실점(3자책점)으로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됐다. 특히 4회초 1루수 웨이드 주니어의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29승21패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