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발목을 다친 여파가 있지 않을까 싶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제2의 이정후' 타이틀을 달며 승승장구했다. 2023 시즌 도중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돼와 리드오프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 스타일도, 포지션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를 닮아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이 예고된 시즌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버린 것. 거기서부터 꼬였다.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2023 시즌의 강력한 모습을 잃었고, 다른 잔부상에 신음했다. 타율 2할6푼6리 13홈런 60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주 못했다고 할 수 없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올시즌은 더하다. 4월까지 엄청난 부진에 부상 없이 2군에 다녀와야 했다. 9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그 때부터 21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0경기 타율 1할1푼1리 2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다. 9일 한화전 멀티 홈런이 아니었다면 성적표가 정말 참혹할 뻔 했다. 그 한화전 이후 9경기 안타가 단 1개도 없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의 부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잠실에서의 부상이 걸린다"고 밝혔다. 무슨 얘기일까.
이주형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주루를 하다 발이 꼬이며 오른 발목을 다쳐 교체됐었다. 14일 하루 쉬고 복귀했는데, 그 이후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는 분석. 홍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주형은 아프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스윙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티가 난다. 그날 이후 밸런스가 흔들린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가 얘기를 안한다면, 코칭스태프에서 상태를 보고 빼줄 수도 있다. 하지만 키움은 비상이다. 안그래도 타격이 약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푸이그까지 빠졌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실력을 갖고있는 이주형을 도저히 빼기 힘든 상황인게 맞다. 홍 감독은 "그래서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오늘도 지명타자로 내보낸다. 생각 같아서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선수가 더 힘들기 전에 휴식을 주고 완전한 몸상태로 올라오게 하고 싶다. 하지만 팀 사정상 게임을 하며 부상 회복도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타순도 상위 타순이 아닌 7번으로 내려줬다.
홍 감독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도, 잔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듯한 이주형의 행보에 "더 편안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왔는데, 본인의 마음에는 병이 생긴 것 같다. 주변에서 아무리 얘기를 해도 본인이 쫓기듯이 야구를 하면 제대로 된 퍼포먼스가 나오기 힘들다. 앞으로 이주형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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