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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를 날아갔는데 홈런이 아니라고?…잠실 최고 거포까지 '-5', 이렇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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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완벽했던 타구. 그러나 잠실구장은 너무나도 넓었다.

김재환(37·두산 베어스)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4회말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0-3으로 지고 있던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재환은 SSG 선발투수 김광현의 초구 132㎞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돌렸다.

김재환의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제대로 힘이 실린 타구. 그러나 담장을 넘기지 못했고, 결국 담장 앞에서 잡혔다.

비거리 120.4m의 플라이아웃. 타구 속도는 165.2㎞가 나왔고, 발사각도는 30.9도 였다.

보통 시속 98마일(157.7㎞)의 타구 속도, 발사각 26~30도가 나올 경우 이상적인 타구라 해서 '배럴타구'로 분류한다. 김재환의 타구는 각도가 미세하게 높았을 분 배럴타구에 가까웠다.

문제는 잠실구장에서 나온 타구였다. 잠실구장은 좌·우펜스가 100m 가운데 담장까지 125m로 KBO리그 구단 구장 중 가장 넓다. 결국 담장을 넘어가는 대신 중견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김재환은 이닝 마지막 타자가 됐다.

김재환은 지난 21일까지 개인 통산 269개의 아치를 그렸다.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3년 연속 35개 이상의 홈런을 쳤고, 2018년에는 44홈런으로 1998년 타이론 우즈(OB)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 홈런왕에 올랐다. 아울러 4홈런은 베어스 소속 한 시즌 최다 홈런이기도 하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김재환은 올 시즌에도 6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꾸준하게 홈런을 누적하면서 앞으로 5개의 홈런을 더한다면 김동주가 가지고 있는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273개)을 넘기게 된다. 베어스는 물론 잠실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LG를 합쳐도 최다 기록이다.

김재환이 잘 치고도 아웃된 가운데 5회초 박성한이 박치국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7m. 또한 8회말 터진 임종성의 역전 만루 홈런은 비거리가 108.5m였다.

비록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와 깔끔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기연과 오명진의 안타로 홈을 밟으며 팀 첫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8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었고, 이후 김기연의 볼넷과 오명진의 안타, 임종성의 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역전극에 힘을 보탰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