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대표팀에서는 아직 꿈꾸기 어려운 유럽 빅클럽 주전 골키퍼가 일본 대표팀에서 나올 예정이다.
영국의 팀토크는 23일(한국시각) '첼시가 장기적인 주전 골키퍼를 찾으며 원하는 선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첼시는 스즈키 자이온과 제임스 트래포드를 타깃으로 지목하고 있다. 첼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골키퍼로서 믿음직한 선수를 찾지 못했고, 이번 여름에 안정성을 더할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스즈키는 21세지만, 세리에A에서 잇따라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골키퍼 중 한 명이며, 후방 플레이에 적합하고, 빠른 반사신경, 침착함이 돋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스즈키는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우라와 레즈에서 데뷔해 이후 2023년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이적할 당시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등장하는 등 빅클럽들과 이름이 연결됐다. 202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세리에A 파르마로 향하며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들였다. 파르마에서 올 시즌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스즈키를 향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발밑을 활용한 탁월한 패스 실력, 킥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불안한 볼 처리 등은 약점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지나친 실수 문제로 질타를 받았고, 대회 종료 후 각종 매체에서 워스트11에 뽑히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다만 파르마 이적 후에는 준수한 경기력으로 점차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첼시는 올 시즌 로베르토 산체스가 주전으로 팀 골문을 지켰으나 안정감이 부족했다. 후방 빌드업에서의 기여도도 크지 않았다. 이미 여러 명의 골키퍼를 보유한 첼시지만,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철학에 부함하는 골키퍼를 원했고 다시금 스즈키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를 향한 빅클럽의 관심은 첼시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바이에른의 경우 최근까지도 마누엘 노이어의 후계자로 스즈키를 후보 중 한 명으로 올려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맨유 또한 안드레 오나나의 이적 시 대체 후보로 스즈키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아시아 선수가 빅클럽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특히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6'로 꼽히는 첼시 소속이라면 더욱 사례를 찾을 수 없었기에 스즈키가 첼시 유니폼을 입는다면 엄청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