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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펀치'가 ERA 1~2위, 압도적 꼴찌가 0.5경기차 2위로 대반전, 승률 0.350 바닥 찍고 환골탈태[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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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8위 팀이 2위 경쟁을 한다. 시즌이 개막하고 두 달이 지났는데 1위 LG 트윈스를 위협할 만큼 강력하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환골탈태해 KBO리그를 끌어간다. 1년 전 승률 4할대를 맴돌았던 두 팀이 승률 6할을 바라본다. 한화는 25일까지 승률 5할9푼6리(31승21패), 롯데는 5할8푼8리(30승3무21패)를 기록했다. 나란히 반 게임차 2~3위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화, 롯데는 24~25일 피 말리는 연장승부를 펼쳤다. 놀라운 충성심을 자랑하는 이글스, 자이언츠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세이부 라이온즈가 한화, 롯데처럼 '반등 드라마'를 쓰고 있다. 세이부는 25일 지바 롯데 마린즈를 8대0으로 완파했다. 주말 원정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지난해 꼴찌팀이 퍼시픽리그 2위를 달린다. 1위 니혼햄 파이터스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한때 퍼시픽리그를 쥐락펴락했던 팀이 지난해 바닥까지 내려갔다. 49승3무91패, 승률 3할5푼.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3할대 승률을 찍었다.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승차가 무려 42경기가 났다. 단일 시즌 첫 100패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1푼2리. 팀 타율, 홈런, 득점 모두 바닥을 쳤다. 지난해 5월 마쓰이 가즈오 감독이 경질됐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이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이끌었다. 흐름을 바꿔보고자 했으나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가을 통산 '182승'을 올린 레전드 니시구치 후미야 2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분위기를 바꿔 반등을 준비해 성공했다.

25일 지바 마린스타디움. 세이부가 지바 롯데를 상대로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홈런 1개를 포함해 13안타를 집중시켜 8점을 뽑았다. 좌완 선발 스미다 지히로를 비롯해 투수 5명이 나가 지바 롯데 타선을 7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스미다가 교체되고 7회부터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스미다는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평균자책점 1.19. 팀 선배 이마이 다쓰야에 이어 2위다. 그는 8경기에 등판해 전 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쳤다. 완투 두 번을 하고 한 차례 완봉승을 올렸다.

세이부는 지난해 개막부터 45경기에서 15승30패를 기록했다.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를 앞둔 5월 26일, 마쓰이 감독 경질 발표가 나왔다. 올해는 25일까지 45경기에서 25승20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0승'을 더 올렸다.

한화처럼 강력한 투수력이 변화를 이끌었다. 25일까지 팀 영봉승이 11번이나 된다. 팀 평균자책점 2.43. 1위 니혼햄(2.33)에 이어 2위다. 특히 선발진, 이마이와 스미다, '원투펀치'는 비교대상이 없는 최강이다.

우완 에이스 이마이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다. 그는 9경기에 등판해 100% 퀄리티 스타트로 마감했다. 평균자책점 0.65. 양 리그 전체 1위다. 유일하게 0점대를 기록했다.

좌완 다케우치 나쓰키도 합류했다. 지난해 10승을 거두고 신인상을 받은 유망주다. 올해는 부상과 재활로 등판이 늦어졌다. 5월 14일 소프트뱅크전부터 2경기, 12⅔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1승-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다케우치까지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넘사벽 수준의 '원투스리 펀치'가 완성된다.

마운드가 좋은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