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육성선수 출신 신인을 곧바로 선발 명단에 넣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타격하는 모습에서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보였다고 전해졌다.
두산 내야수 김준상이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KT 위즈전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공을 맞히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기대했다.
두산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주전 2루수 강승호를 벤치에 앉혔다. 박준순 여동건 등 2루수 자원이 많지만 당장 2군 보고가 제일 좋은 선수가 바로 김준상이었다.
김준상은 올해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우투좌타 내야수다. 유신고 동의과학대 출신이다. 등번호 125번을 달았다가 정식선수로 전환되며 94번을 새겼다.
퓨처스리그 기록도 훌륭하다. 29경기 53타수 19안타 7타점 19득점에 타율 0.358 / 출루율 0.507 / 장타율 0.415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삼진 8개를 당할 동안 볼넷 17개를 고른 점이 눈에 띈다. 퓨처스리그에서 볼넷/삼진 비율이 좋은 타자가 1군에서도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
두산 퓨처스팀은 김준상에 대해 "성실하면서도 독한 모습을 갖췄다. 타격과 주루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 타격폼이 이정후와 흡사한데, 공을 기다릴 줄 알기 때문에 볼넷/삼진 비율 등이 눈에 띄게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승엽 감독도 일단 김준상이 1군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같이 못해서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우리 팀이 지금 삼진이 많은데 김준상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 데뷔전에서 사실 엄청난 활약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선수인지 한 번 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준상이 제 몫을 해내면 내야진은 다시 건강한 경쟁 구도로 돌입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준상 선수가 2군에서 성적이 굉장히 좋았다. 출루율이 5할이 넘고 여러 수치가 굉장히 좋았다. 보시다시피 우리 1군에 부진한 선수들이 있어서 이런 상황에 김준상이 나가게 됐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못하면 못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당부도 남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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