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무리 친선전이어도 맨유가 동남아 올스타팀에 패한 건 꽤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은 지난 28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부킷잘릴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 올스타(동남아 올스타)와의 친선전에서 주전급 다수를 기용했다.
카세미로, 디오고 달롯, 해리 매과이어,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이 선발출전하고, '특급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아마드 디알로가 후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맨유는 고작 이틀간 호흡을 맞춘 올스타팀을 상대로 0대1로 패했다. 후반 26분 '미얀마 국가대표' 윙어 마웅 마웅 르윈(람푼 워리어스)에게 선제결승골을 헌납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맨유 선수들은 일찍 집에 가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라고 무기력한 경기력을 꼬집었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선 맨유 경기력에 실망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친선전에서 야유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인 15위에 머물고, 유럽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패해 우승을 놓치는 행보에 실망한 맨유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보인 맨유의 모습에 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이런 컨디션에서 좋은 경기, 치열한 양상의 경기를 기대했다. 다행히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어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부상자가 없었다는 게 중요하지만, 이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림 감독은 "난 경기 초반부터 팀의 경기력에 죄책감을 느꼈다"라며 날씨, 컨디션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뜻하는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선수단에 쏟아진 야유에 대해선 "야유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EPL에서 패했을 때 팬들은 늘 우리곁에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팬들이 우리와 함께해준다고 느꼈다. 다음시즌을 기대해보겠다"라고 했다.
동남아 올스타를 이끌고 거함 맨유를 꺾은 한국인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린 딱 이틀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선수들인 20년간 호흡을 맞춘 것처럼 좋은 조직력을 보였다. 대단한 경기였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승리 영웅 마웅 마웅은 "내 골을 동남아시아에 바치고 싶다"라고 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시티 전설' 세르히오 아궤로와 이름이 같은 미드필더 아궤로(스리 파항)가 가장 돋보였다고 했다.
맨유는 30일 홍콩 홍콩스타디움에서 홍콩 축구대표팀과 두번째 아시아 투어 친선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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