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 K리그2는 조금 다르다. 뚜렷하게 상위권과 하위권이 나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윤정환 인천 감독의 말이다. 이제 1로빈을 마무리했는데, 선두 인천(승점 34)과 최하위 천안(승점 4)의 승점차가 30점에 달한다. 13경기 기준, 2017년 당시 '1위' 경남FC(승점 33)와 '꼴찌' 대전(승점 6)의 27점차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큰 격차다. 12위 화성(13골), 13위 안산(8골·이상 승점 9), 14위 천안이 3약으로 고정되는 가운데, 중위권 역시 예년보다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단숨에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던 지난 몇년간 흐름과 달리, 윗물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랜드가 승점 27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원(26골)과 전남(19골·이상 승점 25)이 다득점으로 3, 4위를 나눠 가졌다. 한 경기차로 부천(22골), 부산(18골·이상 승점 22)이 5, 6위에 자리했다. 여기까지가 플레이오프권이라고 보면, 아래부터는 거리가 좀 있다. 성남이 승점 18점으로 7위, 충남아산이 승점 15점으로 8위다. 물론 1로빈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경기력과 전력차 등을 감안하면, 의외로 플레이오프권 싸움은 일찌감치 결정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이번 주말 펼쳐지는 2로빈의 출발선,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는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5위 부천과 6위 부산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란히 원정에서, 그것도 난적을 만난다. 부천은 6월 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격돌한다. 잘 나가던 부천과 수원은 13라운드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3연승에 도전했지만 부천은 충남아산과 2대2, 수원은 김포와 1대1로 비겼다. 부천은 현재 4경기 무패(3승2무), 수원은 10경기 무패(6승4무)를 달리고 있다. '창대창'의 대결이다. 부천은 22골로 최다득점 4위, 수원은 26골로 1위에 올라 있다. 부천은 바사니-몬타뇨-티아깅요, 수원은 일류첸코-세라핌-파울리뇨, 외국인 트리오의 화력 싸움이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두 팀의 역대전적은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4월 12일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1대1로 비겼다.
부산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이랜드를 만난다. 4연승을 달리다, 12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이른 시간 퇴장으로 1대4 대패를 당했던 부산은 까다로운 성남 원정에서 0대0으로 비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수원전 대량 실점을 빼며 4경기 중 3경기가 '클린시트'일 정도로 수비가 안정감을 찾았다. 최근 7경기에서 4승2무1패다.
이랜드는 13라운드에서 화성을 1대0으로 잡고, 5경기 무패로 1로빈을 마무리했다. 최근 특유의 막강 화력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하위권을 상대로 어떻게든 승점을 쌓고 있다. 이랜드는 시즌 첫 3연승을 노렸던 4월 13일 맞대결에서 2-0으로 앞서다 막판 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김도균 감독 체제 하에서 아직 3연승이 없는 이랜드는 또 부산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이랜드는 김 감독 부임 후 부산에 2승2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다. 부산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