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아휴 힘드네요. 수명이 주는 거 같았어요"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 1위 LG를 잡은 한화 주장 채은성이 수훈 선수 인터뷰 직전 마이크 앞에서 놀랐던 마음을 쓸어내렸다.
한화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 6대5 1점 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안타가 없이 경기 내내 침묵하던 5번 타자 채은성은 4대4 동점 상황이던 연장 11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LG 필승조 박명근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만원 관중을 기록한 잠실구장. 1-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와 한화 팬들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연장 11회까지 이어지자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에이스 폰세의 압도적인 피칭을 앞세워 분위기를 리드하던 한화는 7회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4대2 2점 차 리드하고 있던 7회 한화 수비. 호투하던 폰세는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사구,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필요했던 순간, 오히려 아쉬운 수비 판단이 동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무사 1,2루 구본혁 타석 때 폰세와 최재훈 배터리는 2구째 높은 직구를 던져 피치 아웃을 시도했다.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잡기 위해 유격수 하주석은 3루수 노시환에게 송구했다. 이때 아쉬운 수비가 나오고 말았다. 3루수 노시환이 런다운에 걸린 2루 주자 문보경을 몰지 않고 곧바로 2루수 황영묵에게 다시 송구한 사이 박동원은 2루 베이스를 먼저 터치했다.
2루수 황영묵이 다시 3루수 노시환에게 송구했지만 2루 주자 문보경도 3루 베이스를 먼저 찍으며 무사 2,3루 위기로 이어졌다. 폰세가 구본혁과 오지환을 삼진 처리했지만, 2사 2,3루서 박해민의 먹힌 타구가 좌전 안타로 이어지며 승부는 동점이 됐다.
3루수 노시환의 아쉬운 판단이 동점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4대4 동점 상황은 9회를 넘겨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1회 2사 1루 타석에 들어선 5번 타자 채은성은 LG 박명근의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친정팀 상대 극적인 역전포를 터뜨린 채은성은 묵묵히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뒤에야 환호한 채은성은 연장 11회말 2사 만루 오른 조동욱이 1점 차 짜릿한 세이브를 거두며 승리를 지키자, 마운드에 모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채은성은 옛 동료 허도환과 대화를 진땀 났던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치는 거 말고 수비하는데...수명이 주는 거 같네요"라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후배 노시환의 7회 아쉬운 수비를 주장 채은성이 연장 11회 역전 투런포로 만회하며 한화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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