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루사인, 무조건 안 줘요."
그린라이트가 아닌 레드라이트다.
리그 최고의 준족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의 발이 묶여 있다. 벤치에서 도루 사인을 안내주기 때문이다.
김지찬은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20일 복귀했지만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해 30일 다시 부상자명단에 오른 바 있다.
지금은 완쾌된 상태. 이미 1군에 올라와 8경기 출전했다.
하지만 복귀 후 도루는 단 1개 뿐이다. 도루 시도조차 없었다. 27일 롯데전에서 복귀 후 첫 도루를 했는데, 트리플 스틸 상황에서 앞 주자가 뛰니 같이 뛰게 된 케이스였다.
지난해 42도루의 주인공. 그 빠른 발을 왜 묶어두고 있을까. 박진만 감독은 아직 조심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김도영 햄스트링 부상을 보고 이런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개막전에 햄스트링으로 이탈했던 김도영은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또 다시 이탈했다. 1점 차 추격상황에서 2루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려다 탈이 났다. 이번에는 그레이드2로 정도도 심하다. 한달 뒤 재검 예정이다.
박 감독은 29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지찬이한테 사인을 주기로 했는데, 도루 사인을 안 줬다. 웬만하면 날씨 따뜻해질 때까지 안 시키는 걸 고려하고 있다.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그때부터는 준비를 시키려고 한다. 당분간은 계속 관리를 해주면서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 단계에서는 그냥 타선에 있는 자체만으로 만족이다.
이어 "김지찬 선수가 타순에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선두 타자로 나가서 투수가 좀 말리는 경향도 좀 있다. 선발 투수들은 지찬이랑 성윤이가 나오면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런 것도 그 두 선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찬은 27일 롯데전에 이어 29일에도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 중견수 수비에 무리가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안전운행 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