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제 처방이 급증한 가운데, 질병 치료가 아닌 단순 키 성장 목적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성장호르몬 주사제 실태 파악 및 현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아동의 보호자 99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54.7%는 주사제 사용 목적이 '단순 키 성장 치료'라고 답했다. 주사제 사용을 시작할 당시 신장이 연령별 표준신장 백분위의 50% 이상으로 또래 평균 신장보다 큰 아동도 14.8%에 달했다.
'단순 키 성장 치료'에 이어 '특발성 저신장증 치료'(23.3%), '질환 치료'(12.8%), '성 조숙증 치료 시 키 성장 저하 예방'(8.4%) 순으로 주사제 사용 목적이 조사됐다.
2023년 기준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액은 약 480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2019∼2023년) 약 2.5배로 늘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또는 저성장증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경우는 2023년 기준 3만7017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약 7∼8배로 늘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월 평균 비용은 '50만∼80만원' 미만이 37.8%로 가장 많았는데, 2023년 기준 서울(41.7%)과 경기(20.0%), 인천(3.7%) 등 수도권 의료기관에 공급된 금액이 65.4%를 차지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구(22.5%), 서초구(10.2%), 송파구(7.1%) 등 강남 3구가 의료기관 수 1∼3위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 장애 아동에게 적절하게 사용할 때 명확한 이점이 있으나 단순 키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 관련 중대한 이상 사례 보고는 2014년 27건에서 2023년 106건으로 증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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