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은 좋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괴상한 투구 루틴,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9번째 3중 도루의 희생자.
프로야구 데뷔전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다. 그래도 사령탑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에 대해 "공 자체는 좋다"고 칭찬했다.
감보아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했다. 하지만 퓨처스에서 만났던 팀과 데뷔전을 치른 게 문제였을까.
삼성은 감보아의 투구 루틴을 분석해왔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순간 3중도루라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강민호가 '고개 숙이는 순간 3루를 안 본다'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결과는 4⅔이닝 5안타 1볼넷 4실점. 3중도루 장면은 참담했지만, 최고 구속 155㎞ 직구 구위 자체는 '기대대로'라는 합격점을 받았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8개나 뺏어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감보아는 오는 6월 1일에 선발등판할 차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6월 3일 키움전에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투구루틴을 조정하거나 하는 문제 때문은 아니다. 사령탑은 "일단 90구 던졌으니 정상적으로 나가도 되는데, 선수가 좀더 시간을 갖고 한국 야구에 감을 잡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우천 취소로 인해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긴 점도 감안한 결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미국도 마이너리그는 도루 같은 걸 하기보단 테마를 줘서 야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한국 야구에서 맞춰가는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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