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은행이 고액을 예치한 고객의 자녀에게 유명 기업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에 있는 중국흥업은행은 최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고객 자녀들이 구글, JP모건 등 국내외 유명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일반 고객은 1000만 위안(약 20억 원), 프라이빗 뱅킹 고객은 500만 위안(약 10억원)을 신규 예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15%를 넘는 상황에서 특권층을 위한 인턴십 제공이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중국흥업은행 측은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설명의 부족으로 인한 오해를 초래한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은행 측은 직접 인턴십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외부 채용 컨설턴트와 연결해 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은행이 언급한 기업들 중 바이트댄스와 중신증권 등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해당 프로그램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생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턴십을 필수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졸업생의 78%가 최소 한 번의 인턴십을 경험했으며, 33%는 두 개 이상의 인턴십을 수행했다.
이런 추세로 인해 유명 기업 인턴십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이를 상업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흥업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반한 것이며, 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신규 예금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프로그램이 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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