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맞은 부위가 좀…웬만하면 대타로도 안 나갈 거다."
SSG 랜더스 최정의 분노를 본 적이 있는가. 보기 쉬운 광경은 아니다.
하물며 '몸에맞는볼' 때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통산 사구 352개로 프로야구 역사상 압도적 1위(2위 박석민 212개, 3위 나지완 181개), 몸에맞는볼이라면 홈런만큼이나 이골이 난 그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 최정은 라인업에서 ?Q다. 가능하면 대타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정의 보기드문 분노는 29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나왔다. 3회 NC 로건의 146㎞ 직구에 어깨 뒤쪽을 맞은 뒤 분노를 터뜨렸다. 평소 같으면 잠시 통증을 호소하되 묵묵히 1루로 뛰어나갈 그였을 텐데, 깜짝 놀란 로건이 오히려 사과의 뜻을 건넬 만큼 최정은 화가 나 있었다. 결국 최정은 5회 오태곤과 교체됐다. '견갑골 부위 통증'이 이유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최정은 "괜찮다"며 평소처럼 싱긋 웃었다. 하지만 '오늘 라인업에서 빠졌던데'라는 물음에 "감독님께서 쉬게 해주셨다"고 답했다.
이숭용 감독은 '육성'과 '리모델링'을 강조하는 입장. 팀의 중심타자인 최정을 하루이틀 무리시켰다가 후유증이 남느니 편안하게 하루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 최정이 힘들다. 통증이 있던 부위에 맞았다. 그런데 평소에 그런 티를 잘 안 낸다.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트레이너에게 체크해보게 했고, 좋지 않다고 해서 빠르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공이 자기 쪽으로 왔다는 느낌도 있었던 거 같다. 타자는 안다. 투수는 아니라고 하지만…아프지 않는게 최우선이다."
최정이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왼쪽 날갯죽지 부근이다. 복귀 후 3루수 출전도 가능한 자제할 만큼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그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최정 외에도 한유섬도 선발에서 빼고 대타로 대기시켰다. 대신 이지영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사령탑은 고명준 조형우 채현우 석정우 들 젊은 타자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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