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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보다 더 강력했던 BTI 파워...임진희-이소미 대형 사고 쳤다, 감격의 LPGA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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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함께 해서 더 기쁜, 감격의 첫 우승!

임진희와 이소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미들랜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고,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간 후 연장전에서 짜릿한 버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두 선수가 한 조를 이뤄 플레이 하는 대회 방식. LPGA 유일의 2인 1조 대회다. 1, 3라운드는 포섬, 2, 4라운드는 포볼로 진행됐다. PGA에는 취리히클래식이 같은 2인 1조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개인 스포츠인 골프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대회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나란히 데뷔한 두 사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기투합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섬 출신. 임진희는 제주도, 이소미는 완도가 고향이다. 그래서 팀 이름도 'BTI'로 지었다고. 'Born To be Island'의 약자였다.

궁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는 커플이었다. 언급한대로 KLPGA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LPGA 투어로 넘어왔다. 섬 출신 인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인 스폰서를 잃은 아픔도 똑같았다. 국내 골프 업계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두 사람이었다. 다행히 임진희는 최근 신한금융그룹이라는 새 스폰서를 만났지만, 이소미는 아직도 민무늬 모자를 착용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찾아온 반가운 첫 우승. 두 사람은 80만5381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나눠갖게 됐다. 이번 대회는 2인 1조 시스템이라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등 개인 포인트는 주어지지 않지만, 정식 LPGA 대회인만큼 2년 시드권을 얻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또 한국인 선수 우승 기록도 늘리게 됐다. 올시즌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에 이어 두 사람이 시즌 네 번째 LPGA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6번홀 까지 선두 렉시 톰슨-메간 캉조에 한 타 뒤지던 두 사람은 17번홀 이소미의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그렇게 승부는 20언더파 두 팀의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4라운드 포볼이던 경기의 연장은 포섬. 연장 첫 번째 홀은 파3 18번홀이었다. 티샷은 톰슨의 공이 홀컵과 더 가까웠지만, 이소미도 홀 2.5m 근처로 공을 떨어뜨렸다. 먼저 퍼트한 임진희가 이 퍼트를 성공시켰고, 긴장한 메간 캉이 버디 퍼트를 놓치며 임진희-이소미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임진희는 우승 확정 후 현지 중계 인터뷰에서 "혼자였다면 우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년에 다시 이 대회에 나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미 역시 "우리 모두 작년에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이번 우승이 너무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부진한 시즌 반등을 위해 손을 맞잡으며 화제가 된 두 '장타 스타' 박성현과 윤이나는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최종 라운드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순위권에서 밀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