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은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쌓여가는 성공경험 만큼이나 사령탑의 신뢰도 커지고 있다.
윤성빈은 최근 데뷔 첫 3연투를 소화했다. 7월 30~31일 부산 NC 다이노스전, 그리고 8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3일 연속 등판했다.
결과는 2⅔이닝 무실점. NC 상대(4대9 패, 11대5 승)로는 1이닝씩, 키움 히어로즈전(0대2 패)에서는 ⅔이닝을 소화했다. 결과는 각각 3자 범퇴, 1안타 1볼넷 무실점, 무실점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에 대해 전반기 테스트 결과 '직구가 워낙 좋으니 기회를 줘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50㎞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만큼, 삼진이 필요한 순간 단 한타자라도 상대할 수 있도록, 선발에 대한 집착은 버리고 불펜으로 돌린 것.
퓨처스 무대에서 재조정을 거쳐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1군에 등록됐지만, 7월 26일에야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천하의 김태형 감독도 그만큼 '윤성빈 기용 타이밍'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윤성빈 본인도 "이제 퓨처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1군 활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실전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기 들어 확연하게 승패가 갈린 3경기에 등판했고, 1일 키움전은 2점차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현수(⅓이닝)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키움전은 윤성빈의 데뷔 첫 3연투였다. 이날 윤성빈은 직구 10개, 포크볼 1개를 던졌다. 카디네스를 중견수 뜬공, 김태진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3연투에도 개의치 않고 최고 155㎞ 직구를 거침없이 꽂아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롯데는 올해 단 한번도 3연전 스윕패가 없다. 장기간 슬럼프 없이 꾸준한 흐름을 이어오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3위를 지켰다.
1일 키움전에서 알칸타라에게 8이닝 무실점으로 압도당하며 0대2로 패한 건 충격적인 패배였지만, 2일 경기에선 1-2로 뒤진 9회초 2사 후 전준우-김민성의 연속 적시타로 기적같은 뒤집기에 성공하며 설욕했다.
이젠 가을야구가 눈앞이다. 그동안 가을야구 진출만을 되뇌어왔던 롯데 선수단으로선 가능하면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윤성빈은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지만, 롯데의 가을야구 마지막 해였던 루키 시즌 어깨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8년 등판한 18경기(선발 10)가 현재까지 커리어하이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 외에도 심재민, 박진 등을 두루 테스트하며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 상황. 과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2m 높이에서 날아오는 157㎞ 직구를 보게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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