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의 도움을 받아 FC바르셀로나의 일본 투어를 성사시킨 라쿠텐이 다시 메인스폰서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스포츠지 엘문도데로프티보는 3일(한국시각) '한때 바르셀로나의 메인스폰서였던 라쿠텐이 다시 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라쿠텐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바르셀로나의 유니폼 전면 스폰서 활동을 한 바 있다. 현재 전면 스폰서는 스포티파이다.
바르셀로나와 라쿠텐의 재협업 가능성이 제기된 건 이번 일본 투어가 계기가 됐다. 라쿠텐이 운영 중인 빗셀 고베와 프리시즌 매치를 갖기로 했던 바르셀로나가 프로모터의 중대한 계약 위반을 들어 일본 출국 직전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이에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겸 고베 구단주가 나섰고, 결국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이튿날 일본으로 출발해 고베와 친선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들이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비를 털어 바르셀로나가 받기로 했던 500만유로(약 81억원)의 투어 비용을 대납한 미키타니 회장은 항공편 문제 해결을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최소 10일 전 허가가 필요한 전세기 및 영공 통과 문제가 걸렸고, 당초 바르셀로나가 이용하려 했던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되살리는 게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에 페르난데스 회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연락을 취해 대한항공과의 연락을 부탁했고, 정몽규 회장은 대한항공과 인연이 깊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승민 회장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조원태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숨가빴던 바르셀로나의 일본행이 완성된 바 있다. 유승민 회장은 "늦은 밤인데도 정몽규 회장님, 조원태 회장님이 자신의 일처럼 움직이셨다. 바르셀로나전을 기다려온 아이들과 축구팬들의 꿈과 희망이 꺾일 수 있는 상황에서 다들 체육인, 축구인, 기업인으로서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일로 미키타니 회장과 라쿠텐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신뢰도는 급상승한 모양새다. 스페인 스포츠지 스로르트는 '라쿠텐은 이번 경기의 주최 측이 아니었음에도 바르셀로나의 투어 대금 대납 뿐만 아니라 편의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도 한국 방문 후 미키타니 회장에게 감사함을 전함과 동시에 라쿠텐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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