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을 보내는 날, 한국 축구의 두 새싹이 상암벌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쳤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1대1로 마쳤다.
경기 전 모든 관심은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무수한 '설' 속에서도 말을 아끼던 손흥민은 고국 팬들 앞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의 예고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아웃될까지 왼쪽 날개로 멋진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교체 사인이 나오는 동안, 프랭크감독을 비롯해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 스태프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팬들도 이심전심이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웅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까지 그라운드에 있는 22명 선수들 모두 박수를 보냈다. 모두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흥민의 마지막을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며 마지막 소임을 다했다.
팬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진 가운데, 손흥민은 벤치로 자리를 옮기며 선수들과 포옹했다. 손흥민은 특히 '후배' 양민혁을 한참 동안 안았다. 결국 눈물이 터졌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한참을 울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마지막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향후 잉글랜드 무대를 누빌 새로운 신성들이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1분 박승수가, 후반 41분 양민혁이 투입됐다.
박승수는 올 여름, 양민혁은 지난 12월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K리그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깬 박승수는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박승수는 지난달 30일 팀K리그와의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양민혁은 퀸즈파크레인저스 임대를 다녀온 후 토트넘에서의 풀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루턴타운전에서 토트넘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두 선수는 나란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승수는 왼쪽 날개로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링을 선보였다. 지난 팀K리그 전에 이어 토트넘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돌파 능력을 선보였다. 양민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맞이한 단독 찬스에서 슈팅까지 날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한국축구의 미래다운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 손흥민은 그렇게 등장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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