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꽤 심한 부상을 입은 듯 하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시종일관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이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손흥민에 대한 예우와 배려를 위해서였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손흥민은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양팀 선수들의 '가드 오브 아너' 세리머니 속에 교체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이 손흥민을 향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너무 아름다웠다.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 뉴캐슬에게도 감사하다. 손흥민이 교체돼 나왔을때 선수들을 안아주면서 감정적으로 올라온 것 같다. 축구의 아름다움과 존경심이 생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모습과 달리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었을 듯 하다. 팀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을 떠나보낸 마당에 또 다른 핵심전력인 제임스 메디슨의 큰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5~2026시즌 전력 구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더선은 4일 '프랭크 감독이 뉴캐슬과의 경기에 나왔다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메디슨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걱정스러운 심경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디슨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가 후반 30분에 아치 그레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경기에 투입된 지 불과 8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후반 38분에 뉴캐슬 앤서니 엘랑가의 태클에 쓰러졌다. 후반 37분에 투입된 엘랑가는 그라운드에 나오자마자 깊은 태클로 메디슨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결국 메디슨은 들것에 실려나왔다. 손흥민은 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실려나가는 메디슨을 바라봤다. 메디슨은 경기 후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보호대를 찬 채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절친' 손흥민과의 작별에 대해 한 마디 남길 법했지만, 부상의 고통 때문인지 믹스트존을 그대로 통과했다.
프랭크 감독도 메디슨의 상태에 대해 걱정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과거에 다쳤던 부위와 같은 곳을 또 다쳤다는 점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인생과 축구는 때때로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공존하는 것 같다. 오늘 우리가 바로 그점을 겪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름다운 고별전 이면으로 메디슨의 심각한 부상이 벌어졌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메디슨이 전에 다친 무릎과 같은 부위를 다쳤다"며 "심각하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메디슨의 부상은 토트넘과 프랭크 감독에게는 최악의 결과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다방면에 걸쳐 문제상황을 겪고 있다. 브라이언 음뵈모, 앙트완 세메뇨 영입에 잇달아 실패한 데 이어 모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영입도 무산됐다.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 외에는 외부에서 새로운 공격자원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손흥민은 팀을 떠났고, 메디슨마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프랭크 감독으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다.
메디슨은 지난 5월에 무릎을 다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5경기 이상 제대로 뛰지 못했다. 회복 이후에도 경기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빠진 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줘야 하는 데 또 부상을 입고 말았다.
5월에 다친 무릎을 또 다친 데다 상태가 제법 심각해 복귀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일단 영국으로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은 뒤에나 복귀 시점이 나올 듯 하다. 16일로 예정된 번리와의 2025~2026 EPL시즌 개막전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메디슨의 부상은 큰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과연 프랭크 감독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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