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반에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잖아요."
주현상(33·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구단 역사를 하나 작성했다.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이글스 역대 우완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지연규와 2013년 송창식이 기록한 20세이브.
올 시즌도 마무리투수 자리는 주현상에게 돌아가는 듯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면서 오프시즌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증명했다. 시범 3경기에서도 3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개막 역시 마무리투수로 시작했다. 첫 경기에서 세이브에는 성공했지만, 실점이 나왔다. 이후 2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고, 결국 재정비에 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건 5월 중순. 그사이 한화의 마무리투수는 김서현으로 바뀌었다. 김서현은 15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완벽하게 클로저로 자리를 잡았다.
1군에 돌아왔을 당시 주현상은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서 다른 불펜 투수가 공을 많이 던졌다.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라며 "2군에서는 자신감을 많이 잃은 거 같았다. 좋았을 때 어떤 모습인지 많이 보려고 했고, 자신있게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려놓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히려 후배의 활약을 응원했다. 그는 "(김)서현이가 마무리투수를 하는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해왔다. 아쉽기는 하지만 마무리투수로서 김서현은 분명 매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약 한 달 정도의 공백을 두고 주현상은 "필승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늦게 온 만큼, 한 두개씩 덜어준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현상은 "짐을 덜어주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 전반기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후반기 주현상은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그 모습이었다. 후반기 6경기 무실점 행진.
한화는 올 시즌 접전의 상황이 많이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선발진을 갖췄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진 적이 많지 않아 필승조의 역할이 중요했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체력적으로 지칠 시기에 주현상의 무실점 피칭은 천군만마와 같았다.
주현상은 "올 시즌 팀이 잘하고 있다. 거기에 맞게 나도 잘해서 더 높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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