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그저 웃어넘겼다. KIA 타이거즈가 롯데와 주중 3연전에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앞세우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영까지 투입하는 가운데 김 감독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는 롯데대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KIA는 지난 주말 광주에서 1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전투적으로 준비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한화에 시즌 첫 스윕패 굴욕을 설욕하는 것과 별개로 5강 사수를 위해서 더 이상 연패에 빠지면 곤란했다. KIA는 1일 한화와 시리즈 첫 경기를 3대2로 잡으면서 분위기를 탄 만큼 네일과 올러를 차례로 투입해 연승 흐름을 이어 가고자 했다.
하지만 비가 변수였다. 지난 2일과 3일 광주에 이틀 연속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모두 취소된 것. KIA의 총력전 불똥이 롯데로 튄 배경이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네일-올러-양현종-김도현-이의리로 순서를 다시 짰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까 고심한 결과다. 롯데는 KIA 3, 4, 5선발을 만날 차례였는데, 우천 취소 탓에 1, 2, 3선발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지난해 MVP 타자 김도영까지 부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 2일 김도영을 1군에 콜업해 홈팬들 앞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하려 했지만, 하늘이 막았다. 김도영이 현재 실전 감각을 얼마나 회복했는지 미지수지만, 부상 전까지 롯데 상대로 12타수 4안타(타율 0.333),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감을 찾으면서 3위 이상을 굳히는 분위기다. 1위 한화, 2위 LG 트윈스와는 4경기차, 4위 SSG 랜더스와는 5경기차다. 위아래로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지금 5경기차면 그래도 여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연패에 들어가면 금방 또 좁혀질 수 있다. (위아래 팀들을) 사실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니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나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닌데, 여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들어 롯데가 안정감을 찾은 것과 관련해 "(홍)민기가 합류하면서 불펜 쪽은 그래도 계산이 서고 있다. 선발도 그렇고, 나름대로 잘 던져 주고 있다"면서도 "타격 페이스는 지금 사실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감독이 봤을 때 구위가 좋은 투수를 이겨낼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타격 페이스가 썩 좋진 않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롯데는 네일에 맞서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한태양(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알렉 감보아다.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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