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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은 이효리를 위해 더 강해지고 단단해져야 했다. 자재 사고로 잘릴 위기에 처한 그는 건설사 사장(양현민)을 찾아갔고, 안하무인 사장의 무례한 해고 통보에 "나는 미련 없이 때려치운다. 이제 너 같은 것들한테 내 시간 함부로 쓸 수 없는 사람이 됐거든"이라며 쿨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지안은 김선영(김선영)과의 통화에서 "나 더 이상 안 참을 거야. 나 만만하게 안 살 거야"라며 앞으로는 딸을 지키기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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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이효리는 이지안을 외면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서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이지안이 "엄마는? 네가 살아야 할 이유에 엄마는 없어?"라고 묻자, 이효리는 "미안한데 내가 지금 엄마까지 챙길 힘이 없다. 내 생각만 하기에도 벅차. 그러니까 엄마는 엄마가 챙겨"라면서 매정하게 돌아섰다. 빗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녀의 거리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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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과 이효리는 류정석의 초대로 함께 식사 자리를 갖게 됐다. 두 사람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되찾는가 했지만, 이지안이 대화 도중 '미혼모'라는 사실을 밝히자 이효리는 또다시 불편한 내색을 하며 자리를 피했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그런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지안에게도 나름의 사정은 있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기를 선택했던 그가 남들의 눈치와 수군거림에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법이었다. 그 방법이 딸을 힘들게 할 줄은 미처 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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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밤, "사는 게 이렇게 대책 없이 깜깜한 건 반칙 아닌가요"라며 하늘을 향해 원망하듯 혼잣말을 내뱉던 이지안은 황 반장에게서 받은 부동산 등기를 펼쳤다. 그 순간 이효리가 했던 말들이 이지안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류정석과 함께 주소를 따라서 간 그곳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집이 있었다. 하지만 '귀신의 집'이라며 기겁하는 류정석과 달리, "효리네 집"을 외치는 이지안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천장도 높고, 계단도 있고, 정원도 있는' 딸의 드림 하우스를, 그곳에서 환하게 웃는 이효리를 떠올리는 이지안의 가슴 벅찬 표정이 뭉클한 여운을 안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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