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입단 동기였잖아요. 오자마자 같이 첫 우승도 했고…."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야구의 레전드가 된 오승환의 신인 시절부터 다 봤던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오승환의 제2의 야구인생을 응원했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의 은퇴 결정을 발표했다. 지난 주말 오승환이 구단을 찾아와 직접 은퇴 의사를 표명했다.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로 영구 결번이 된다. 오승환은 7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선수들을 도울 예정. 은퇴 투어도 하고 시즌 마지막엔 은퇴 경기도 치르게 된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입단한 2005년부터 삼성에서 함께 했었던 사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던 박 감독은 2005년 FA가 돼 삼성으로 이적했고, 그때 오승환이 대졸 신인으로 입단했던 것.
박 감독은 "우린 삼성 입단 동기였다. 삼성에서 같이 뛰고, 국제대회에서 뛰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2005년 첫 해에 우승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6년에도 우승했고, WBC와 베이징 올림픽도 함께 했을 때도 기억이 남는다"라며 오승환과 함께 뛴 것을 말했다.
둘은 2010년까지 삼성에서 함께 뛰었고 박 감독이 2011년에 SK 와이번스로 이적하며 떨어지며 상대방으로 만나기도 했다. 201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오승환이 9회 2사 1,3루서 박 감독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켜내기도 했다.
오승환은 2014년 해외 진출을 했고 2020년 돌아왔을 때 박 감독은 삼성 코치가 돼 있었다. 그렇게 지도자와 선수로 다시 만났고, 2023년부터는 감독과 선수가 됐다.
박 감독이 오승환의 장점으로 뽑은 것은 성실함과 담대함이었다. "성실했다. 자기 체력이나 몸 관리가 확실했던 선수다. 그리고 배포도 신인 때부터 워낙 담대했었다"며 "그런 면이 젊은 선수들한테 솔선 수범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점점 구위가 떨어지면서 예전의 돌직구가 아니었다. 지난해 후반기엔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와야했고, 올시즌엔 1군에서 11경기 등판, 그것도 모두 중간 계투로 나온 게 전부였다.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시즌이 됐다.
박 감독은 "그동안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잘했다. 이제 제2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라며 "올시즌까지는 여기(1군)서 같이 다닐 거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내일(7일) 오면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좋은 지도자가 되길 바랐다. 박 감독은 "한미일을 모두 경험한 선수이지 않나. 후배들에게 조언해줄게 많다"면서 "좋은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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