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차인표는 황순원기념사업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차인표의 소설 '인어사냥'(해결책)은 독창적인 상상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인어 사냥'은 먹으면 천 년을 산다는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민낯을 드러내는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 시간 인간과 역사, 구전 설화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은 우리의 지명과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아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해 수년간 자료를 수집해 오다가 강원도 통천 지역의 지금은 사라진 독도 강치에서 인어에 대한 영감을 얻어 그간의 아이디어와 기록을 발전시켜 그만의 신비롭고 독특한 이야기로 완성했다.
수상 후 차인표는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은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써도 좋다는 조용한 허락처럼 다가왔다. 앞으로 정말 좋은 소설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남기는 소설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더 겸손히, 깊이 쓰겠다"고 밝혔다.
차인표의 아내이자 배우 신애라도 자신의 개인 계정에 "글 쓴다고 매일 가방 메고 사라졌다가 오후 5시만 되면 배고프다고 들어오더니, 이런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네요"라며 "신인배우상을 서른 직전에 받았는데, 신진작가상을 육십 직전에 받게 될 줄이야. 꿈은 포기하면 안 되나 봐요. 언제 이뤄질지 모르니까요"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가상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추적과 보존을 둘러싼 역사적 서사를 그린 장편소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달아실)를 쓴 소설가 주수자에게 돌아갔다.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주수자 작가의 작품이 "문학의 본질과 민족 언어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되묻는 서사"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마치 황순원 선생님께서 손수 문학상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며 "문학에 대한 정열, 작가 정신, 그리고 순수함과 진실함을 누구보다 지켜낸 황순원 선생님의 이름을 가까이 지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시인상은 '그림자의 섬'(서정시학)의 김구슬 시인이,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 시인이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푸른산)로 수상했고, 노순희 시인과 김은희 수필가가 꾸준한 지역 문학 활동과 집필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순원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황순원문학상은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개최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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