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 2월 은퇴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의 살아있는 전설 다이애나 타우라시(43)가 여자선수들의 낮은 연봉에 대해 지적했다.
USA투데이, 피플지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타우라시는 아마존 프라임의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우라시(Taurasi)' 기자 회견장에서 은퇴 후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그녀는 인정받는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던 아이러니를 털어놨다.
타우라시는 이와 관련해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데, 자본주의식 대우를 받으려면 공산국가로 가야 했다"고 주장했다.
WNBA 오프 시즌 동안 러시아 리그에서 뛰었던 시절을 회상한 것이다.
그녀는 "경기장 청소부가 나보다 더 많이 벌었다"며 당시의 불합리한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매년 러시아로 떠나야 했고, 그 대가로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쳤다고 한탄했다.
"어느 날 미국에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훨씬 늙어 계셨고, 나는 그 시간들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그녀는 "러시아에서 돈을 벌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면, 더 힘든 리그와 더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지만 거의 돈은 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타우라시는 올해 2월 피닉스 머큐리에서 20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40)는 "그녀는 농구를 초월한 존재였다. 어린 소녀들이 그녀처럼 플레이하고 싶어 했고, 그녀의 스타일과 자신감은 정말 놀라웠다"며 "그녀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은퇴 후에도 그 흔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WNBA의 낮은 연봉은 오랜 논란거리다.
지난달 19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우리를 정당하게 대우하라(Pay Us What You Owe Us)'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에 나섰다. 이는 선수노조와 리그 간의 새로운 단체협약(CBA) 협상과 관련된 항의의 표시였다.
현재 WNBA의 평균 기본 연봉은 약 10만 2000달러(약 1억 4000만원)로, NBA의 평균 연봉 약 1300만 달러(약 180억원)의 약 128분 1에 불과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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