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하 또 미안하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결별을 확정한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표현했다.
롯데는 7일 데이비슨을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하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와 33만 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5패, 123⅓이닝, 119탈삼진,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다른 팀 같았으면 굳이 방출을 안 했을 수도 있지만, 롯데는 현재 3위보다 더 높은 곳을 원했다. 그러려면 데이비슨보다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이 훨씬 풍부한 벨라스케즈가 낫다고 판단했다.
데이비슨은 결별 확정을 모른 채 6일 부산 KIA전에 마지막으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롯데의 7대1 승리를 이끌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 감독은 "데이비슨은 계속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다. 외국인 투수로서 책임질 이닝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구단에서 빨리 움직여줬다. 어제(6일) 못 던졌으면 덜 미안했을 텐데, 하~ 또 미안하네"라고 답하며 애써 웃었다.
데이비슨은 1996년생인 아직 젊은 선수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노릴 수도 있고, KBO리그에서 다른 기회가 있으면 잡을 의지도 있다. 데이비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롯데에서 짐을 쌌다.
김 감독은 "나는 데이비슨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더 잘 던질 수 있다. 어제처럼 마운드에서 매구 딱딱 때리면서 들어가면 괜찮은데, 조금 안 좋으면 볼을 자꾸 던지다가 자기 페이스가 확 무너지는 스타일"이라면서 단점을 보완해서 한층 더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했다.
벨라스케즈는 8일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에 1군 등판 일정을 잡게 된다.
김 감독은 "다음 주에는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번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올릴지 아니면 1군에서 바로 60구 정도 던지게 할지 그것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데이비슨 턴에 들어가면 화요일(오는 12일)이 되는데, 비 소식이 있어서 불펜 한번 던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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