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매일 에너지를 다 쓰면서 왔을 것이다."
올해 KIA 타이거즈 최고 히트상품인 오선우가 후반기 들어 타석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69경기, 타율 0.307(244타수 75안타), 8홈런, 34타점 맹타를 휘둘렀는데, 후반기 14경기에서는 타율 0.178(45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치고 있다.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이 늘 겪는 일이다. 오선우는 2019년 프로에 데뷔해 2020년 59경기에서 73타석에 들어선 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만년 백업으로 생활하다 올해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나타난 복덩이가 오선우였다.
오선우는 이른 은퇴를 고민했을 정도로 그동안 1군에서 기회가 적었다. 시즌 초반 집단 부상으로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덤벼 빈자리를 차지했고, 어렵게 잡은 기회기에 매 경기 전력을 쏟았다. 1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오가며 정신적, 체력적 소모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9일까지 83경기 318타석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후반기 오선우의 침묵에도 "지금까지 안 떨어지고 와준 것만으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만큼 300타석 들어간 경험이 없는 선수라 체력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는지 잘 모를 것이고, 매일 에너지를 다 쓰면서 왔을 것이다. 전혀 슬럼프 없이 주전이 없을 때 버텨줘서 감사하다"고 오히려 격려했다.
후반기 들어 나성범, 김선빈이 합류하면서 KIA는 한시름을 덜었다. 김도영이 복귀 3경기 만에 다시 이탈하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은 아쉬우나 오선우가 다시 전반기의 화력을 보여 준다면 고민을 덜어낼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은 (부상 선수들이) 다 들어와서 경기를 하고 있어서 (오)선우한테 더 편하게 하라고 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게 하려고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감각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언제 한번 휴식을 주면서 고종욱을 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영의 시즌 아웃으로 오선우는 다시 1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외야 수비보다는 1루 수비가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
이 감독은 "선우가 좌익수로 나가면서 앞으로 주전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는데, 김도영의 이탈로 다시 3루수 위즈덤-1루수 오선우로 갈 확률이 높아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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