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열흘 전에 퓨처스리그에서 구속이 145~146㎞ 찍히길래."
KIA 타이거즈 좌완 기대주 김기훈이 무려 70일 동안 2군에 묶여 있었던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드디어 1군에 등록됐다. 그동안은 왼손 불펜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 등에 밀려 좀처럼 콜업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복귀 후 구원 등판한 3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좋다.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훈의 고질병은 제구 불안이었는데, 4사구는 단 1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타자와 자신 있게 싸워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는 0.67에 불과하다.
김기훈은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2대16으로 패할 때 나홀로 마운드에서 빛난 투수였다. 8-14로 뒤진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6구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KIA는 이날 선발 이의리 포함 투수 7명을 쏟아부었는데, 주자를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은 투수는 김기훈이 유일했다.
이렇게 안정적인데 김기훈은 왜 이제서야 1군에서 기회를 얻었을까.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김기훈의 활약과 관련해 "시원시원하게 던지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구속이 안 올라와서 (1군 콜업까지) 시간이 더뎠던 것 같다. 열흘 전에 퓨처스리그에서 구속이 145~146㎞가 찍히길래 불렀다. (김)기훈이는 구속이 안 나올 때는 안 나오다가 나오기 시작하면 잘 내는 유형"이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KIA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6.00에 그쳐 9위다. 후반기 들어 좀처럼 5강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런 와중에 김기훈이 등장해 힘을 실어주면서 작은 위안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기훈이의 밸런스가 좋은 것 같고, 안정된 상태에서 스피드가 나오면 확실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며 계산이 서는 불펜 카드 하나를 확보한 데 만족했다.
김기훈은 올해로 프로 7년차가 됐다.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해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으나 아직은 구단의 기대만큼 결과를 내진 못했다. 최근 3경기 흐름을 이어 시즌 끝까지 쓰임새를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1차지명 유망주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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