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비침습적 전략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김승업·이혜원 교수 연구팀은 홍콩 중문대학교 등 미국, 유럽, 아시아 16개 기관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측정하기 위한 2단계 비침습적 평가 전략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거트(Gut, IF 25.8)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여 생기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병이다. 예전에는 '비알코올 지방간(NAFLD)'으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연관 있다는 점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정립 중이다.
연구팀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간암 등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을 검증했다. 미국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먼저 혈액검사를 통해 섬유화 지표인 'FIB-4'를 계산하고, 이후 간의 딱딱한 정도를 측정하는 진동제어초음파 탄성측정법(VCTE)를 추가로 시행하는 2단계 전략을 적용했다.
총 1만 2950명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를 평균 4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FIB-4가 3.25 이상이거나 진동제어초음파 탄성측정법으로 측정한 간경직도가 20kPa 이상이면 간암 연간 발생률이 1%를 초과해 감시 대상 기준을 충족했다. 또 FIB-4가 높고 간경직도가 15kPa 이상인 환자도 간경변증 여부와 관계없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반면, FIB-4는 높지만 간경직도가 낮은 경우에는 3년 내 간암 발생률이 0.3% 미만으로 나타나 감시 대상에서 제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전략은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AUROC 0.733, 양성 예측도 7.9%, 음성 예측도 99.7%, 전체 정확도 93% 이상을 기록해, 임상적으로도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
김승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질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간편한 임상 전략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2단계 접근법은 간경변증 여부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간암 감시 전략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원 교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 없이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자 맞춤형 감시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기여가 기대된다"며 "이번에 검증한 전략은 고위험군은 놓치지 않고 저위험군은 불필요한 검사에서 제외할 수 있는 정밀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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