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이 속죄타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창진은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3안타 경기로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 강습 2루쪽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다. 박찬호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오선우의 선제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은 2회초 1사 1루에서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2사 후 김선빈의 우익선상 싹쓸이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4득점 째를 올렸다.
5-0으로 앞선 4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하며 3안타 째를 기록했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6회 4번째 타석에서도 3-유 간 안타성 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이재현의 호수비에 막혔다. 8회 1사 1,3루 찬스에서는 삼진으로 5타수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31번째 경기 만에 첫 3안타 경기. 지난해 8월18일 잠실 LG전 이후 거의 1년, 359일 만의 3안타 경기다.
사령탑 믿음에 보답한 활약이라 기쁨이 두배.
이창진은 지난 10일 창원 NC전에 지우고 싶은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김도영 부상으로 지난 8일 콜업된 이창진은 이날 콜업 후 처음으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5-1로 앞선 2회말 무사 2루에서 김형준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판단 미스로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3루. 이의리가 허탈해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다음 타자 서호철의 타구는 비교적 잘 맞았지만 역시 첫 발 스타트가 살짝 늦어지며 안타를 막지 못했다. 이후 이의리는 권희동에게 볼넷, 김주원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며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2회에만 8실점한 KIA는 결국 12대16으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뼈 아픈 패배였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타구 판단 미스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준 이창진을 적극 감쌌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삼성전에 앞서 "굉장히 까다로운 타구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게 스윙을 했는데 공이 배트 끝에 맞아서 날아가는 타구들은 판단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실수한 선수를 감쌌다.
이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데 있어서는 저는 선수들이 충분히 최선을 다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 때문에 흔들린다고 하면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데 있어 더 힘든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지나간 경기고 다시 한 번 집중을 해야한다고 스태프와 이야기 했다. 다음 경기에 또 창진이가 충분히 더 좋은 상황에서 잡아주는 경기가 있을 거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에도 변함 없이 이창진을 1번 좌익수로 배치했다. 눈을 부릅뜨고 경기에 임한 톱타자 이창진. 3안타 경기로 물꼬를 트며 사령탑의 믿음에 멋지게 보답했다.
경기 후 이창진은 "하도 많은 욕을 먹었는데 감독님이 또 믿음을 주신 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늘 첫 타석부터 조금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맹활약 후 인터뷰에서 이창진은 활짝 웃지 못했다. 그는 "(이)의리한테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 미안하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의리에게도, 팀에게도 미안했다"고 다시 한번 사과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진정한 위대함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실수를 고칠 수 있는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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