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마무리투수를 하는 선수인데…."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21)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아 전반기에만 22개 세이브를 올렸다. 40⅔이닝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55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라 불려도 손색없는 성적을 남겼다. 이런 활약에 올스타 팬투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김서현이었지만, 힘겨운 8월을 보내고 있다.
5일 대전 KT전에서 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다음날 명예회복에 도전했지만, ⅔이닝 3실점으로 오히려 더 흔들렸다. 8일 LG전에서는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10일에는 3점의 리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안타 세 방을 맞으며 2실점을 했다. 그동안 제구가 잡히지 않아 흔들린 적은 있었지만, 연타로 맞아 실점이 나온 적은 드물었다. 간신히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김서현의 표정은 한껏 굳었다.
8월 나선 4경기에서 2⅔이닝 던져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7.00. 올해 김서현에게는 낯선 성적표였다.
흔들리는 김서현을 위해 '안방마님' 최재훈이 나서기도 했다. 6일 경기를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교체된 김서현에게 최재훈은 "스물두살(만 21세)이 그렇게 세이브를 많이 했다는 건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서현이에게 '너 우리 팀 최고의 마무리인데 자신감이 안 보인다. 네 볼을 못 치니 한 가운데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말에 김서현은 눈물을 짓기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김서현의 기를 살려줬다. 김 감독은 "이제 마무리 투수를 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에게 100%를 기대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 고졸 3년 차다. 아직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 6회 7회 나오는 선수도 부담이 있는데 마무리투수는 그 1이닝의 부담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김)서현이가 그동안 너무 잘 던져서 안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이렇게 역전도 당하고 지는 날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분명히 했다. 끝까지 완벽하게 막아주면 사람이 아니다. 서현이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믿음 속 김서현은 조금씩 성장통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12일 대전 롯데전. 김서현은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9회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몸 맞는 공이 나왔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수비 도움을 받긴 했지만, 4경기 나오던 실점 행진을 끊어낼 수 있었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시니 빨리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기서 더 좌절하면 뒷문이 더 무너질 수 있으니 빨리 일어나려고 했다. 또 코치님들과 선배님도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팬들 덕분에도 많이 힘이 났다"고 고마워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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