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정대세는 카가와 신지와 나가토모 유토의 성공이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3일 정대세가 카가와와 나가토모에 대해서 발언한 내용을 조명했다. 정대세는 두 선수가 유럽 최고의 빅클럽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독일 보훔에서 정대세가 활약할 때 카가와가 맨유로 이적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당시를 떠올리며 정대세는 "그때 일본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카가와, 맨유행'이라는 기사를 보고 '가지 마'라고 했다"며 웃었다. "카가와를 질투한 건 아니었어요. 질투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에게 하는 거니까. 카가와처럼 완전히 뛰어난 선수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죠"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카가와와 자신의 격차를 쉽게 인정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저도 보훔에서 결과를 내고 있었으니 '더 멀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조급함이 있었다. 당시 맨유 멤버가 대단했잖아요.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같은 선수들 속에서 카가와가 뛰고 있는 건 정말 눈물 나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카가와는 당시만 해도 유럽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카가와가 분데스리가에 남긴 단기 임팩트는 아시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카가와의 활약은 눈부셨다.
하지만 카가와는 맨유로 가서 완전히 망했다. 맨유는 박지성이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계속해서 공략해줄 선수가 필요했기에 카가와의 성공이 중요했다.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입장에서는 웨인 루니를 확실하게 대체해줄 선수가 있어야 했다. 카가와는 그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한 채 맨유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해야 했다.
정대세는 카가와한테만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아니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던 나가토모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나가토모가 체세나로 이적할 무렵, 저는 보훔에 갔어요. 그런데 반년 뒤 그가 인터밀란로 이적한다는 소문을 듣고 '가지 마'라고 했다. 당시 저는 조급해져서 에이전트에게 '나가토모가 반년 만에 인터밀란에 간다면, 나도 보훔에서 8골 넣었으니 다른 팀으로 갈 수 없는 거야?'라고 물었다. 완전 자기중심적이었죠"며 웃었다.
나가토모는 카가와 다르게 인터밀란에서 성공했다. 인터밀란에서 7시즌 동안 200경기 넘게 뛴 나가토모다. 잠시였지만 부주장까지도 역임한 선수가 됐다. 세리에A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남긴 나가토모는 아시아 역대 최고 풀백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현재 카가와와 나가토모는 일본 J리그로 돌아와 현역 마지막 생활을 불태우는 중이다.
정대세는 보훔에서 활약한 뒤에 FC 퀼른을 거쳐서 K리그 명문인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 2022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일본과 한국에서 방송 생활을 하면서 제2의 커리어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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