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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21 장신 센터 보유' 中 정면충돌, "전설이 되겠다" 韓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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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남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까.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A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중국과 2025년 국제농구연맹(FIFA) 아시아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호주(3승)에 이어 조 2위에 랭크됐다.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살아남았다. 12강전에선 B조 3위 괌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상대는 중국이다. 객관적 전력상 중국이 우위에 있다. 한국은 FIBA 랭킹 53위다. 중국은 30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5승10패로 열세다.

중국은 이번대회 조별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2m21 센터 위자하오, 2m10 센터 후진추, 1m95 가드 자오루이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강한 활동력과 좋은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93대88)-인도(100대69)-요르단(90대68)을 연달아 잡았다. C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참가했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로 직행, 조 2~3위 팀은 진출전을 통해 8강 여부를 가렸다. 한국보다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안 감독은 "중국은 장신팀이고 우리는 단신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여준석(시애틀대)의 복귀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날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4쿼터 깜짝 복귀해 코트를 활발하게 누볐다. 그는 이날 마지막 쿼터만 뛰고도 9득점했다.

중국전을 앞둔 안 감독은 "우리 남자농구만의 특유의 컬러를 가지고 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공권이다. 지금 우리 남자농구는 응집력, 조직력, 집중력, 패기로 똘똘 뭉쳐있다. 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처럼 그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안 감독은 "약속드린 듯이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아직 전설은 되지 못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오기 위해 탈출한 게 아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많이 준비하겠다. 그리고 분명히 전설이 돼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