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슈퍼컵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토트넘이 마티스 텔(20)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에 초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텔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후반 34분 모하메드 쿠두스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전반 39분 미키 판 더 펜과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골네트를 갈랐다. 세트피스에서 두 센터백이 골을 책임지며 정상 등극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후반 막판 유로파리그에 이은 두 번째 우승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PSG의 이강인이 비수를 꽂았다. 그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워렌 자이르-에머리 대신 교체투입됐다.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비티냐의 패스를 건네받아 골문 구석을 찌르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인 49분 곤살루 하무스의 극적인 헤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슈퍼컵에는 연장전이 없다.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엇갈렸다.
PSG의 1번 키커 비티냐와 토트넘의 3번 판 더 펜이 실축한 가운데 텔은 4번 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대를 벗어났다.
반면 이강인은 4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PSG는 누노 멘데스가 마지막 키커로 출격, 마침표를 찍었다.
PSG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첫 슈퍼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첫 슈퍼컵 정상과 골 주인공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텔이 십자포화를 맞았다. 그의 SNS에는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그라운드에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인종차별 글들도 나왔다. 토트넘이 강력한 성명 발표로 텔을 엄호했다.
토트넘은 이날 '우리는 텔이 어젯밤 UEFA 슈퍼컵 패배 이후 SNS에서 받은 인종적 학대에 혐오감을 느낀다. 텔은 주저하지 않는 용기와 대담함을 보여주며 페널티키커로 나섰다. 그를 학대하는 자들은 익명의 사용자 이름과 프로필 뒤에 숨어서 혐오스러운 견해를 퍼뜨리는 겁쟁이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는 당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협력하여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개인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텔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출신의 텔은 스타드 렌에서 구단 최연소인 16세에 1군 무대에 데뷔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22년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그는 한 달만에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깼다.
그러나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 바이에른에 둥지를 튼 후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텔은 바이에른에서 3시즌 동안 총 83경기에 출전해 16골 8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60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16경기에서 2골 1도움, DFB 포칼에서는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탈출구가 토트넘이었다. 그는 올해 2월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토트넘은 바이에른과 텔을 완전 영입하는 조건으로 임대에 합의했다.
그는 여름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워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텔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20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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