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가 너와 함께 한다. 마티스 텔'
토트넘 홋스퍼 구단 전체가 '마티스 텔 지키기'에 나섰다. 일부 팬들이 텔을 향해 SNS상에서 인종차별적 의미를 지닌 이모지를 쓰며 선 넘은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 행위를 마치 구단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일단 공식 성명을 통해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토트넘 구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패배 이후 텔이 SNS 상에서 받은 인종차별적인 학대에 대해 역거움을 느낀다'며 강한 어조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텔은 용감하고 담대하게 나와 승부차기 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텔에 대한 학대행위를 하는 이들은 익명의 사용자 이름과 프로필 뒤에 숨어 혐오스러운 사견을 배출하는 겁쟁이들이다'라며 '우리는 신원이 확인되는 모든 학대행위자들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이를 위해 당국 및 SNS 플랫폼과 협력하겠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토트넘 구단이 이처럼 분노한 이유는 14일 새벽에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슈퍼컵에서 치명적인 승부차기 실축을 기록한 텔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물론, 텔이 부진한 경기를 펼친 건 사실이다.
이날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텔은 공격적인 면에서도 기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와의 연계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2-0으로 앞서던 토트넘은 텔의 투입 이후 수비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연속 2골을 허용해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텔은 승부차기마저 실축하며 패배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말았다. 팀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텔은 공 앞으로 다가가다 멈춰서는 속임동작 후 슛을 시도했다. PSG 골키퍼는 속였다. 하지만 공은 엉뚱하게 반대편 골대 밖으로 나갔다. 결국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텔 이외에 미키 판 더 펜도 실축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텔은 패스 성공 2회(2/3), 드리블 성공률 0%(0/3), 지상 볼 경합 승률 0%(0/5), 반칙 2회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풋볼런던은 텔에게 평점 4점을 줬다. 최저점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잘 못했다고 해도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패배에 실망해 이성을 상실한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의미를 지닌 이모지와 혐오 발언을 동원해 텔에게 끔찍한 비난을 쏟아냈다. 차마 기사로 옮기기 어려운 혐오범죄다. 토트넘의 예고대로 이들은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강력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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