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형준이를 교체할 때 조금 쎄한 느낌이 들긴 했다."
야구계에는 '주전 포수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금언이 있다.
포수는 오묘한 포지션이다. 야수지만 오히려 다른 야수들보다 투수와 소통하는 시간이 많다.
그만큼 예민하고, 팀의 흐름이나 분위기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사령탑 입장에선 흔들기보단 진한 신뢰를 주는게 낫다는 이야기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스스로를 '초보 사령탑'이라고 자칭한다. 그만큼 가능하다면 매사에 원칙을 중요시한다.
김형준은 리그에 보기드문 20대 주전포수다. 만만찮은 장타력도 지니고 있다. 올시즌 타율 2할3푼5리 14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기록중이다. 지난해보다 기록을 한층 끌어올린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이호준 감독의 굳은 신뢰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14일 두산 베어스전, 5-4로 1점 앞선 8회 NC 벤치는 김형준 대신 안중열을 교체 투입했다. 그것 때문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양의지의 몸에맞는볼을 시작으로 위기가 이어지며 5대6 역전패를 했다.
1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을 가리켜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주전 포수로 풀시즌 마스크를 쓰다보니 피로와 잔부상이 쌓인데다, 폭염과 습기 가득한 공기로 인해 컨디션 저하까지 왔다.
"나라도 1점차 앞선 상황에서 주전 포수를 바꾸고 싶었겠나. 선수 본인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꼭 (안)중열이가 못해서라기보다, 그 순간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소위 '옛날 야구'와는 다른 시대다. 내복사근 부상처럼 과거에는 기껏해야 근육통 정도로 보던 증상들도 이젠 모두 부상으로 취급하고 휴식을 준다. 무엇보다 풀시즌을 소화하는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모처럼 얻은 젊은 포수임에야 두말할 나위도 없다.
김형준은 이날 한화 이글스전에도 결장했다. 대신 안중열이 주전 마스크를 썼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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