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앞 타석에 만루에 병살을 쳤지 않나. 그래서 대타가 나올줄 알았는데…"
시즌 타율 2할5리(180타수 37안타). 제 아무리 50억 FA에 유쾌한 성격을 지닌 심우준이라 한들 마음이 편할리 없는 숫자다.
그나마도 전반기 막판 2할대로 타율을 끌어올린 것. 적지 않은 부침 속 마음고생도 심했다.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심우준은 1-2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다. 잘 맞은 타구였는데, 하필 3루 선상에서 수비하던 3루수 김휘집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가 4-2로 뒤집은 5회초, 다시한번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심우준은 3유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김경문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상황상 대타로 교체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한번 더 믿어주셨다. 덕분에 안타를 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되뇌었다.
7월 3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7대1 승리) 이후 첫 타점. 8월 들어 첫 타점이었다. 심우준은 "그렇게 오래됐나?"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전 소속팀 있을 때도 만루에 3루 땅볼을 많이 쳤다. 또 이상하게 잘 맞은 타구가 자꾸 야수 정면으로 간다. 나도 미치겠다. 유난히 올해는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사이로 빠지질 않는다. 나도 올해 타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은 몰랐다."
그래도 모처럼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NC 김주원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커버할 때는 역시 심우준다웠다, 심우준은 "투수들도 기분 나쁘고, 팀 사기도 떨어지는 안타는 어떻게든 잡아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인터뷰가 이뤄지던 복도는 심우준을 향한 한화 선수들의 뜨거운 격려로 가득 했다. 심우준은 "나만 이렇게 하위 타순에서 하나씩 쳐주면 우리 상위 타선은 워낙 잘 치니까, 팀 사기가 많이 올라갈 것 같다. 매일매일 더 집중해서 안타 하나라도 더 치려고 노력중"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어 "내가 쳐서 점수를 낸 것보다, 다들 '큰거 하나 해줬다'는 말을 해주는게 고마웠다. (채)은성이 형, (류)현진이 형, 베테랑들이 기뻐해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올해 편견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한화가 1위를 달릴 때도 곧 떨어질거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실제로 한화가 순간 날개가 꺾이면서 1위를 내주자 야구계에선 '역시'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올해의 한화는 다르다. 스스로를 다잡고 5연승을 내달리며 다시 선두 LG 트윈스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감독님 운영능력이 역시 남다르시다. 팀 성적이 떨어질 때 거기에 맞게 팀 분위기를 바꿔가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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