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포효한 투수, 화낸 타자...누가 잘못한 것일까.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다. 상황은 한화가 4-5로 밀리던 6회초. 선두 하주석이 NC 선발 신민혁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몸쪽 체인지업에 완전히 속았다.
사고는 여기서 발생했다. 하주석이 갑자기 흥분을 하며 신민혁에게 다가갔다. 입 모양을 보면 "뭐하는 거냐"라고 다그치는 모습이었다.
하주석이 삼진을 당해 화난 건 아니었다. 신민혁도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있다. 대단히 위기 상황도 아닌데, 삼진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포효했다.
그렇다면 누가 잘못한 걸까.
투수들도 사람이니 긴장되는 상황을 막아내면 자기도 모르게 포효를 하게 된다. 상대 타자들, 상대 선수들도 같이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니 그 정도는 이해한다. 다만, 불문율이 어느정도 있다.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상황인지, 그리고 상대를 대놓고 자극하는 게 아닌 자신의 동료와 팬들을 상대로 하는 세리머니일 때 정도로 제한된다.
그 측면으로 보면 신민혁이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선두타자였고, 자신들이 이기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보고 한 것도 아니고, 하주석을 정면으로 보는 방향으로 소리를 지르니 하주석 입장에서는 정말 '저게 뭐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민혁이 부진을 떨치기 위해 삭발까지 했고 너무 절박한 상황에 일구 일구, 한 타자 한 타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거라고 하면 이해해줄 수 있는 거냐 할 수 있지만 하주석이 신민혁의 개인 상황까지 다 파악하고 야구를 하기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하주석도 선배로서 당장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할 험악한 상황을 만든 건 아쉽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박상원 등 한화에도 포효와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신민혁에게 화를 낸 건 '내로남불'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또 하주석은 여러 감정적 상황들로 구설에 자주 올랐다. 같은 행동을 해도 하주석이 하면, 팀 분위기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신민혁의 경우 개인 상황과 감정을 떠나 객관적 시점으로 포효를 할 상황이 아니기는 했다. 한화 선수들은 문동주 부상 등으로 민감한 상황이 점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도 신민혁이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 바로 모자를 벗고 사과를 해 사건이 바로 일단락됐다. 신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상대팀과 선배 하주석에게 사과했다. 서로간 오해 속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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