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그 1위를 다투는 팀에서 이렇게 어이없는 실책이 쏟아진다고?
한화 이글스가 믿을 수 없는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그것도 하필 19일만에 1군에서 선발등판하는 20세 젊은 영건의 경기다.
한화는 17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화는 손아섭(우익수)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 채은성(지명타자) 안치홍(2루) 하주석(유격수) 김태연(1루) 이재원(포수) 라인업으로 나섰다. 선발은 황준서.
손아섭이 한화 이적 이후 처음으로 외야 수비에 나섰다. 대신 다리 통증이 있던 채은성이 지명타자로 빠졌다. 1루는 김태연이 맡았고, 이재원이 어린 황준서 보좌차 선발출전했다.
NC는 김주원(유격수) 최원준(중견수) 박건우(지명타자) 데이비슨(1루) 이우성(좌익수) 권희동(우익수) 김휘집(3루) 김형준(포수) 최정원(2루)으로 맞섰다. 선발은 김녹원.
박건우를 이틀 연속 지명타자로 기용했고, 박민우가 휴식차 빠졌다. 김형준이 돌아와 포수 마스크를 썼고, 외야에 권희동이 나가는 대신 최정원이 내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날 한화 야수들은 황준서를 돕긴 커녕 실수를 연발하며 어린 투수를 악몽에 빠뜨렸다.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1회초 NC 리드오프 김주원은 3루쪽 날카로운 땅볼타구를 쳤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이 잘 잡았지만, 1루 악송구를 범했다. 이어 최원준은 볼넷.
무사 1,2루 상황에서 박건우의 타구는 유격수 앞 짧은 타구. 기록원의 표기는 내야안타였다. 문제는 뒤늦게 공을 잡은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가 어이없이 빗나갔다는 것. 2루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이 됐고, 무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데이비슨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이우성 타석 때 박건우가 2루를 훔쳤고, 포수 이재원의 송구는 중견수 앞 안타마냥 빠져나갔다. 그사이 3루에 있던 최원준이 홈을 밟았다. 이우성-권희동을 땅볼로 잡아내며 길었던 1회말은 2-0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안타는 박건우의 내야안타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악몽은 2회말에도 계속됐다. NC 김휘집을 뜬공, 김형준을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은 것까지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최정원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김주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2루타로 막을만한 타구였지만, 한화 중견수 리베라토가 펜스에 맞고 튀는 타구의 방향을 잘못 예측해 헤매는 사이 3루타가 됐다. 3-0. 이어 최원준의 적시타로 4-0이 됐다.
여기에 박건우의 좌전안타와 폭투가 이어졌다. 한화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데이비슨을 고의4구로 보낸 뒤 2사 만루에서 황준서를 과감하게 교체, 두번째 투수 김종수를 올렸다.
하지만 불붙은 NC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 권희동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7-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고스란히 황준서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황준서로선 지난해 데뷔 이래 한경기 최다실점(종전 6월1일 NC전, 5⅔이닝 5실점)의 '최악투'가 된 악몽 같은 하루다.
한편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로 NC는 팀 통산 2만6000루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10번째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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