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단 5경기 차이다. 후반기 2위 '미라클 두산'이 돌아왔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은 일찌감치 가을야구 경쟁에서 제외된 팀들이라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는데, 어쩌면 너무 이른 평가였을 수 있다.
현재 순위 9위인 두산은 화끈한 주말을 보냈다.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경기 내용도 대단했다. 갈 길이 바쁜 KIA를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잃지 않았다. 첫 경기는 9회말 동점에 연장 11회 안재석의 극적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두 번째 경기도 윤태호의 4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와 9회 대타 김인태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마지막은 상대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밀렸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주자로 나왔던 조수행의 역전타로 결과를 뒤집어버렸다. 네일이 너무 잘 던져 묻혔지, 깜짝 선발 제환유가 5이닝 1실점을 해준 것도 엄청난 힘이었다.
3연승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경기 내용. '허슬두'라는 단어가 바로 다시 튀어나오게 할 만큼의 끈질긴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이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남은 시즌 그 어느 팀도 두산을 쉽게 보지 못할 건 당연지사다.
그리고 그 기적의 끝은 가을야구다. 사실 전반기까지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초반부터 처진 두산은 9위였고, 당시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무려 8.5경기였다. 조성환 감독 대행 부임 후 조금씩 승차를 줄였지만, 처음 벌어진 게 워낙 컸기에 솔직히 가을야구는 어렵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셀프 진화 하며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두산 성적은 10개 구단 중 무려 2위다. 현재 1위인 LG 트윈스(20승5패 0.800) 다음인 13승2무10패 승률 0.565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2위 한화 이글스(13승1무11패 0.542)를 앞선 성적이다.
중요한 건 두산도 두산이지만 순위 싸움 5강 경쟁을 하는 팀들이 모두 부족한 부분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SSG 랜더스, KIA,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모두 다 전력이 불안정하다. 확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 당장 KIA가 두산에 스윕을 당했고, KT도 꼴찌 키움에 스윕을 당할 뻔 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여기에 3위가 확정적인 것 같던 롯데 자이언츠마저 8연패에 빠지며 선두권 싸움이 아닌 5위 경쟁으로 축소된 모양새.
두산과 공동 5위 KIA, KT, NC와의 승차는 이제 5경기다.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포기할 수치도 아니다. KIA전 처럼 경쟁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금세 승차를 줄일 수 있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3연전마다 위닝시리즈를 한다는 목표로 나아간다면 두산이 시즌 막판 '초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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